금감원 "현대·동양그룹, 내년 주채무계열 포함될 수도"

재무개선 약정 체결 가능성도 높아
금감원, 5월중 주채무계열 기준 확정..금융위 의결거쳐 내년부터 반영
  • 등록 2013-04-11 오전 6:00:00

    수정 2013-04-11 오후 4:14:53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금융당국이 주채권은행 역할을 대폭 강화하고, 주채무계열 대상그룹을 확대키로 하면서 새로이 편입될 그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은행 빚을 대거 상환하며 주채무계열에서 빠진 현대그룹과 동양그룹 등이 거론된다.

주채무계열 선정 신용공여금액(0.1%)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주채무계열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주채무계열에 포함된 그룹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 1조6152억원이상인 삼성·현대차·SK·LG·STX·효성·금호아시아나 등 30곳이었다.

금감원은 다음달 중 주채권은행 역할강화 방안을 확정, 은행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방침이다. 주채권은행이 주채무계열 기업의 지배구조, 계열사 재무상태, 투자행위를 점검하며, 재무자료 제출을 거부할 경우 즉각 대출금 회수도 가능하게 된다.

특히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에 회사채, 기업어음(CP)등 시장성 차입금을 반영하고, 총여신의 0.1%이상인 신용공여액 기준도 0.075%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다음달 중 이같은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을 확정, 금융위원회 규정개정을 거쳐 내년부터 반영할 방침이다. 이경우 현대그룹과 동양그룹이 주채무계열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 경우 재무상태 평가를 통해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그룹과 동양그룹의 부채비율은 500~700%수준으로 재무약정 체결 기준인 200~300%보다 상당히 높다.

현대그룹은 2011년에, 동양그룹은 2010년에 각각 신용공여액 미달로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된 바 있다. 특히 현대그룹의 경우 재무개선 약정 체결을 거부하며 외환은행(004940)과 소송전까지 벌이기도 했다.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6조4000억원으로 기업어음 8500억원, 회사채 2조5000억원 등 시장성 차입금이 3조3500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1조원 이상의 상환부담이 예상되지만, 현대상선의 조정영업이익(EBIT)은 2011년 1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째 적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높은 외형성장에도 수익성이 부진한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이 재무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상증자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주채무계열에 선정되면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여신한도도 늘어날 수 있어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동양(001520)그룹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6월말 그룹 전체 차입금 3조3532억원중 산업은행 등 금융권 대출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2013년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에 미달한다. 그러나 공모사채와 CP 등이 1조8296억원으로 전체 외부 차입금의 56%를 차지, 이를 반영할 경우 주채무계열에 포함될 전망이다.

류승협 한신평 실장은 “동양그룹이 2조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 계획을 발표해 계획대로 된다면 차입금이 1조원이상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흑자사업부 매각, 높은 금융비용으로 수익기반이 정상화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재무개선 약정을 맺은 곳은 한진·금호아시아나·STX·동부·대한전선·성동조선해양 등 6곳이었으나, 기업부실이 확대되며 올해 추가로 약정을 체결하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기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감안해 조만간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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