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구제책 vs R우려

美정부, 은행권에 2500억弗 투입..우선주 매입
7000억弗 구제금융 첫 단계..세부지원책 발표
라이보 이틀째 하락..`달러가뭄 진정`
R우려 부각..소매·기술주↓
  • 등록 2008-10-15 오전 2:56:21

    수정 2008-10-15 오전 6:55:18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각국의 유례없는 고강도 금융시장 안정책에 힘입어 전날 사상 최대 폭등에 이어 급등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는 오전중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반등, 혼조세에 머물고 있다.
 
개장 전 미국 정부는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우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최대 2500억달러를 은행권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700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의 일환으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은행 자금지원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라이보도 이틀째 하락하는 등 달러 가뭄도 해갈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금융시장 안정책으로도 다가오는 경기후퇴(recession)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소매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오후 12시5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9511.78로 전일대비 124.17포인트(1.32%)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17.98로 14.63포인트(1.46%) 올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33.49로 10.76포인트(0.58%)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39센트(0.48%) 밀린 80.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美정부, 은행권에 2500억弗 투입..우선주 매입

미국 정부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최대 2500억달러를 은행권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700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의 첫 단계로 은행권에 25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재무부의 금융권 지분 매입 규모는 해당회사당 250억달러 또는 위험자산의 3%로 제한된다. 지분 매각을 희망하는 금융회사는 내달 14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재무부는 이들 회사를 대상으로 우선주를 매입한다. 조건은 처음 5년간 5%의 배당을 보장하고, 이후 9%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금융회사는 3년 뒤부터 주식을 되살수 있다.
 
또 우선주 매입 규모의 15%에 해당하는 주식매입권(워런트)도 재무부에 제공해야 한다. 워런트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다. 자금을 지원받은 금융회사들은 황금낙하산 금지 등 경영진 보수가 제한된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9개 은행이 이번 지분 매각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은행이 참여하기로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폴슨 장관은 "금융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은행들은 미국 경제를 위해 지원받은 자금을 축적하기보다는 적절하게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스테이트스트리트코프, 뱅크오브뉴욕멜론이 지분 매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27일부터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주 극심한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CP를 직접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은행간 대출을 회복시키기 위해 은행권의 새로운 부채(채권)를 모두 보증하기로 했다. 또 모든 비(非)이자예금에 대해서도 보장하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미국 금융시장과 경제가 큰 시련을 겪고 있고, 앞날 또한 순탄하지 않겠지만 오늘 취해진 조치들이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경제가 견조한 성장 궤도로 올라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백악관 로즈가든 연설을 통해 "이번 정부의 대책은 금융시장의 안정화와 경제 회복을 도모함으로써 미국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시장경제를 파괴하기 위함이 아니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보 이틀째 하락..`달러가뭄 진정`
 
각국 정부의 잇단 초강도 금융시장 안정책으로 달러 가뭄은 해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3개월짜리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는 4.64%로 전일대비 12bp 하락했다. 지난 3월17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로써 3개월물 라이보는 지난 10일 4.8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틀째 하락했다.

3개월물 유리보(유럽은행간금리)도 5.23%로 7bp 떨어졌다. 이는 지난 12월28일 이래 최대 낙폭이다.

◇씨티·골드만 등 금융주 `상승`-소매·기술주 `하락`

금융주가 은행에 대한 자금지원책을 호재로 급등세다.

씨티그룹(C)이 17.2%,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14.4% 뛰었다. 골드만삭스(GS)도 13.8% 전진했다.

존슨앤존슨(J&J, JNJ)도 기대를 웃돈 실적에 힘입어 2.4% 오름세다.
 
J&J의 3분기 순이익은 33억1000만달러(주당 1.17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11달러를 웃돈 수준이다. J&J는 이와 함께 내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4.5~4.5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펩시코(PEP)는 실적 악화로 11.5% 급락세다. 코카콜라(KO)도 6.4% 동반 하락했다.
 
펩시코의 3분기 순이익은 15억8000만달러(주당 99센트)로 전년동기대비 6.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08달러를 하회한 수준이다. 펩시코는 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33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인텔(INTC)도 5.2%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4.3% 떨어지는 등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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