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다우·나스닥 하락

달러 강세..국채 수익률 하락
  • 등록 2004-02-14 오전 6:25:09

    수정 2004-02-14 오전 6:25:09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와 나스닥이 동반 하락했다. 미시간대학 소비자지수 등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전날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과 맞물려, "고용과 소비"의 함수관계가 다시 한번 월가의 발목을 잡았다. 세계 2위의 컴퓨터 업체인 델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술주 랠리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13일 다우는 전날보다 66.22포인트(0.62%) 떨어진 1만627.85, 나스닥은 20.05포인트(0.97%) 떨어진 2053.56, S&P는 6.30포인트(0.55%) 떨어진 1145.81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1000만주, 나스닥이 18억주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029개, 내린 종목은 1813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012종목이 오르고, 2047종목이 떨어졌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와 S&P는 0.3% 올랐고, 나스닥은 0.5% 하락했다. 나스닥은 4주 연속 하락했다. 달러는 유로중앙은행의 개입 가능성이 고조되며 주요 경쟁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채권가격 상승) 개장 초반 월가의 투자자들은 긴장을 다소 늦추고, 월요일 `대통령의 날`까지 3일간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느긋한 모습이었다. 개장전 나온 12월 무역수지가 424억8000만달러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무덤덤했다. 1월 수입물가가 1.3% 상승한 것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 이번주 최대의 이벤트였던 그린스펀 청문회를 무사히 마친 안도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기술주 진영에서는 전날 델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IT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기 때문에 상승 기류가 형성됐다. 다우와 나스닥은 일단 보합선으로 출발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것은 미시간대학 소비자지수였다. 미시간대학은 2월 소비자지수(예비치)가 93.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03.3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다우는 순간적으로 1만7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도 상승 폭이 급격하게 축소됐다. 다우와 나스닥은 곧바로 보합선을 회복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지수 악재`의 위력이 `델 효과`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무역적자 확대까지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줬다. 소비자지수 하락은 고용시장이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금 환급을 앞두고 소비욕구가 살아나고 있지만,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우와 나스닥은 보합선 복귀를 위해 애썼지만, 연휴를 앞두고 전의를 상실한 투자자들은 장중 내내 변변한 반등 시도조차 없었다. 장막판 나스닥은 1% 가까이 낙폭이 확대됐다. 종목별로는 델을 포함한 기술주들이 관심을 끌었다. 델의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업용 PC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델은 이날 2.92% 올랐다. 델의 영향으로 인텔, AMD,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초반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소비자지수 발표후 하락 반전하는 기술주들이 잇따랐다. 인텔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분기 순익 전망치를 주당 28센트에서 26센트로, 매출은 82억7000만달러에서 80억9000만달러로 낮추면서 1.95% 하락했다. AMD는 0.99%, 마이크로소프는 1.34% 하락했으나, IBM은 초반의 상승세를 유지, 0.41% 올랐다. 생명공학사인 임클론은 28.79% 급등했다. 임클론은 전날 식품의약국(FDA)이 항암제 `어비톡스`의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임클론의 어비톡스는 회사 창업자이자 전 CEO인 왁살과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의 내부자 거래 스캔들을 촉발시킨 약품이기도 하다. 제약사인 머크는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49달러에서 54달러로 올리면서 1.18%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브리스톨마이어스 대시 머크를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는 3.31% 하락했다. M&A 관련주들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컴캐스트로부터 예상치 않은 인수 제의를 받은 디즈니는 3.86% 하락 반전했다. 디즈니의 CEO인 마이클 아이즈너는 "컴캐스트를 통하지 않고도 디즈니의 컨탠츠를 방송할 수 있다"며 M&A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컴캐스트는 0.53% 하락했다. AT&T와이어리스 매각 입찰도 후끈 달아올랐다. 입찰 마감일을 맞아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들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싱귤러와 영국의 이통사인 보다폰이 경합을 벌였다. AT&T와이어리스는 1.29% 상승했다. 싱귤러의 대주주인 SBC커뮤니케이션즈는 2.30%, 벨사우스는 1.79% 하락했으나, 보다폰의 ADR은 3.41% 올랐다. 엔비디아는 전날 예상보다 적은 분기 매출을 발표, 0.9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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