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고정금리 상승 멈췄다…왜?

상생금융 압박보다 은행채 금리 내린 영향 큰 듯
고정금리 하락분, 은행채 5년물 하락 폭과 비슷
변동금리 상승세 계속…상단 연 7.2% 육박
  • 등록 2023-11-12 오전 7:33:00

    수정 2023-11-12 오후 10:19:14

(사진=뉴스1)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일각에선 은행권을 향한 비판과 상생금융 압박에 은행들이 금리를 내리고 있단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은행들은 “최근 은행채 금리 하락을 반영한 영향”이라고 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 금리는 연 4.21~5.61%로 일주일 전인 지난 3일(4.39~5.79)보다 상·하단 모두 0.18%포인트씩 내렸다. 신한은행 금리도 연 4.39~5.79%에서 연 4.21~5.61%로 낮아졌으며, 하나은행 역시 연 5.08~6.66%에서 연 4.89~6.39%로 떨어졌다.

우리은행 금리도 연 4.53~5.73%로 3일(4.75~5.95)에 비해 소폭 내려왔다.

연일 치솟던 금리가 살짝 꺾인 것은 주담대 고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라고 은행들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금융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지난 2일 4.627%에서 9일 4.442%로 일주일 사이 0.185%포인트 떨어졌다. 2주 전인 지난 달 26일(4.810%)보단 0.368%포인트나 하락했다.

금융채 5년물 금리를 주담대 고정 금리에 적용하는 방식은 은행별로 다르다. 현재 국민은행의 경우 통상 금융투자협회가 전주 목요일 6시 고시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다음 주 한 주간 적용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직전 3영업일의 은행채 5년물 평균 금리(종가)를 기준으로 다음 날 주담대 고정 금리를 산출한다. 하나은행은 직전 영업일 금융채 금리를 쓴다.

이 기준대로라면 KB국민은행의 3일 주담대 고정 금리에 적용된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810%(10월 26일)이나, 10일 고정 금리에 적용된 은행채 금리는 0.183%포인트가 낮은 4.627%(11월 2일)인 셈이다. 주담대 변동 금리 하락분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주에도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내려서 다음 주 고정 금리는 조금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신한은행도 3일 주담대 고정 금리에 적용한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710%였으나 10일 금리엔 4.488%가 적용됐다. 0.22%포인트 가량 낮은 은행채 금리가 적용된 것이다. 이 기간 주담대 고정 금리 하락분(0.18%포인트)보다 오히려 더 크다.

은행권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서민들의) 은행 종노릇’ 발언 이후 상생금융 압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알아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는 말이 나왔지만, 결론적으로 아직까진 은행들이 ‘이자 장사’ 비판에 금리를 낮추고 있다기보다는 조달 금리 하락 영향이 더 커 보이는 상황이다. 5대 은행은 지난달부터 가산 금리를 붙이거나 우대 금리를 깎는 식으로 대출 금리를 높여왔다.

한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에 따라 바뀌는 주담대 변동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는 연 4.58~7.20%로 지난 3일(4.55~7.18)보다 상·하단 모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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