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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재승인 의혹과 관련해, 한상혁(62)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14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여야 합의제 행정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검찰에 출석해 장시간 조사를 받은 것은 2008년 방통위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23일 새벽 0시쯤까지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알고 있는 사실을 충실히 진술했다”고 말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경섭)는 22일 오전 10시부터 한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TV조선 재승인 당시 방통위 국장, 과장급 인사와 당시 외부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모 광주대 교수를 구속 기소해 첫 재판이 다음 달 4일 열린다.
이어 2020년 종편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 “어떠한 위법한 것이나 조금이라도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당시 상황이 그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도 객관적으로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외에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범죄 혐의 사실이 4가지 있다”라면서 “이것도 저로서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지금은 저의 결백이 아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업무를 치우침 없이 투명하게 공정히 수행해 왔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다소간의 해프닝이 있었을 수 있지만, (재승인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그분들도 어떤 조작이든 수정 행위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TV조선은 2020년 4월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총점 653.39점으로 기준점수인 650점을 넘겼다. 총점과 별개로 중점 심사 사항인 ‘공적책임·공정성’ 항목에서 점수의 50%에 미치지 못하면서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