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로드] 한국인 입맛에 ‘딱’, 매일 먹어도 지겹지 않은 쌀국수 열전

  • 등록 2022-12-02 오전 12:30:01

    수정 2022-12-02 오전 12:30:01

베트남 쌀국수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베트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먹거리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은 쌀국수. 베트남에서는 삼시세끼를 쌀국수로 먹을 수 있을 만큼 그 종류도 다양하다.

쌀국수를 이루는 재료들은 간단하다. 먼저 쌀국수의 육수와 면, 그리고 양념과 고명이다. 한국인들이 주로 가는 베트남 식당에서는 향신료를 거의 쓰지 않는다. 대신 조금 더 진한 로컬 음식의 향을 느끼고 싶다면 현지인이 주로 찾는 식당에 가는 것이 좋다.

쌀국수의 면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널찍한 면인 ‘퍼’(Pho)와 가는 면인 ‘분’(Bun), 노란색을 띠는 면 ‘미’(Mi), 그리고 당면처럼 생긴 ‘미엔’(Mien)이다. 기본양념과 고명도 빼놓을 수 없다. 숙주와 라임, 빨간 고추는 기본이다. 로컬 식당에선 처음 보는 채소가 담긴 바구니를 내주는데, 잎을 조금씩 뜯어 맛본 뒤 입에 맞는 채소를 골라 국수에 넣어보는 것이 좋다. 단면이 양파처럼 동글동글하고 고불고불한 것은 바나나꽃이다. 샐러드로도 먹고, 국수에도 넣어 먹을 수 있다. 쌀국수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고수다. 대부분의 쌀국숫집에선 고수가 기본 고명으로 올라간다. 호불호에 따라 미리 종업원에게 이야기해서 추가하거나, 빼달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 쌀국수


쌀국수는 종류가 많다. 펴보(Pho bo)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쌀국수다. 진한 소고기 국물이 일품이다. 하노이나 호찌민 쪽에서 즐겨 먹는다. 뜨끈하고 진한 고깃국물에 널찍한 면은 퍼와 얇게 저민 소고기를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분짜(Bun cha)는 달콤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숯불에 구워 불맛이 가득한 돼지고기 경단을 달큰한 국물에 담근 음식. 주로 북부 지방에서 먹기 때문에 ‘분짜 하노이’라고 적힌 식당이 많다. 따로 담아온 국수와 채소를 국물에 적셔서 고기와 함께 먹는다. 여기에 국물 없이 국수 위에 돼지고기를 얹어주면 ‘분팃느엉’(Bun thit nuong)도 있다.

기본적인 베트남어를 알면 주문이 쉬워진다. 가는 면의 ‘분’과 롤을 뜻하는 ‘짜’, 그리고 물고기를 뜻하는 ‘까’를 합친 ‘분짜가’는 어묵으로 끓인 국수다. 토마토가 들어간 분지에우(Bun rieu)는 국물은 붉은색이지만, 달콤새큼한 맛이 강하고 맵지 않다. 보통 게살을 넣은 분지에우꾸어(Bub rieu cua)를 먹는데,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넣어 먹기도 한다.

반세오


얼큰한 국물의 분보후에(Bun bo hoe)는 가는 면인 분을 이용한, 소고기(보)를 넣은 ‘후에’ 지방 국수다. 매운 고추를 많이 재배하는 지역 특성을 살려 매콤하고 얼큰한 국물에 소고기, 선지, 어묵 등을 넣어 먹는다. 돼지고기 고명의 까오러우(Cao lau)는 면발이 두툼하고 쫄깃해 이런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양념한 돼지고기와 바싹하게 튀긴 쌀전병, 가끔은 돼지껍질 튀김을 얹어 비벼 먹는다.

쌀국수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도 많다. 고이꾸온(Goi cuon)은 보통 스프링 롤이라고 부른다, 새우와 채소, 가는 쌀국수 면을 넣어 라이스페이퍼로 싸서 먹는 음식이라고. 아삭아삭한 신선한 채소의 식감이 살아 있다. 짜조(Cha gio)는 다진 돼지고기와 채소, 당면 등을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말아 튀겨낸 길쭉한 베트남식 만두. 고소하면서 바삭바삭하다. 반쎄오(Ba xeo)는 쌀가루에 강황을 넣어 노란색 반죽을 만들고 숙주와 돼지고기, 새우, 해산물을 얹은 다음 반달 모양으로 접어서 부쳐낸 일종의 부침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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