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거래일 연속 ‘파란불’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6포인트(1.10%) 하락한 2435.34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함께 하락 출발해 오후 한때 2431.83까지 밀렸다. 마감을 앞두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했다. 개인이 1390억 원어치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도 막판 매수세가 유입돼 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5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사자’다. 반면 기관은 오전까지 매수세가 강했으나 오후 들어 매도량을 늘리며 결국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1320억 원어치를 팔았다.
연일 강세를 띠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투심 약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43.6원을 기록하며 1400원 턱밑까지 올랐다. 3거래일 연속 연고점 돌파이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최고점이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65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긴축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기대해왔으나, 일부 연준 당국자들이 여전히 0.75%p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등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투심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강달러 직격탄 속 특정 테마만 ‘활짝’
대외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며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호재가 나온 소수 종목만 상승세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약세장 와중 반등했던 베어마켓 랠리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및 호재 중심의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영국 도심항공교통(UAM) 기업과 22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6.97% 오른 7만52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중국 전력 공급 중단으로 국내 폴리실리콘 기업의 반사수혜 기대감이 반영돼 태양광 관련주가 상승하고 기계와 조선 업종도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긴축 우려에 시가총액 상위주들 주가가 대부분 하락하고 원·달러 급등에 항공업계와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웅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조선이나 에너지 등 주도주가 있는 업종의 경우 상승했다”며 “수출 주력 기업 등의 경우 오히려 고환율 수혜를 볼 수 있으며 전체적인 하락 국면에도 호재가 있는 종목의 경우 개별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