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다시 산다면 1240도 불길쯤이야…최원선 '경천사지10층석탑 Ⅰ·Ⅱ·Ⅲ'

2021년 작
돌 쌓듯 도자에 새긴 국보 '경천사 10층석탑'
수백수만번 그어내 원하는 형태·질감 만들어
오래도록 형태·색 지키고픈 유산 도자회화로
  • 등록 2021-11-05 오전 3:30:00

    수정 2021-11-05 오전 3:30:00

최원선 ‘경천사지10층석탑 Ⅰ·Ⅱ·Ⅲ’(사진=아리수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고려 말기 1348년 세워진 국보 석탑. 높이 13.5m로 몽골·티베트 영향을 받은 1∼3층 위에 전통 불교양식을 올린 4~10층이란 흥미로운 구성. 돌만 쌓은 게 아니라 탑 전체에 섬세하게 새겨넣은 불보살. 여기에 탑은 살려냈으나 모태인 경천사는 언제인지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비운의 스토리까지.

‘경천사 10층석탑’을 설명할 얘깃거리는 차고 넘친다. 그래선가. 작가 최원선이 도자에 돌 쌓듯 그려넣은 탑은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다섯 개 도자판에 10층석탑 하나씩, 총 25개의 판에 색·결이 다른 탑 세 개를 세우고 ‘경천사지10층석탑 Ⅰ·Ⅱ·Ⅲ’(2021)이라 이름을 달았다.

과정이 단순치 않다. 물감을 바른 도판을 뾰족한 도구로 긁어 형체를 담는데, 수백 수만번 그어야 원하는 형태와 질감을 얻는단다. 그렇게 공들여 완성한 그림은 유약을 뒤집은 쓴 채 1240℃ 가마 속 열기를 견뎌내야 한다.

굳이 도자에 새기듯 그려넣는 데는 이유가 있단다. “도자회화가 다른 회화작품에 비해 보존성이 좋다는 이유”다. 덕분에 오래도록 형태와 색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건데. 맞다. ‘아무것’이나 도자회화가 될 순 없다.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소중히 할 것’(Cherish)에서 볼 수 있다. 백자도판 1240℃ 산화소성. 120×150㎝. 작가 소장. 아리수갤러리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너무 예쁜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