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소다스트림'을 넘보는 강소기업,빈스코프

주전자, 그라인더, 드리퍼, 텀블러를 하나(4in1)로 만든 커피용품
세계 15개국 진출..국내 시장보다 세계 시장 먼저 정조준, 4개월만 3만대 넘게 판매
세계적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판매되는 제품 만들 것
  • 등록 2015-04-29 오전 3:00:00

    수정 2015-04-29 오전 3:00: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커피를 많이 마시지만 국내에서 사용되는 커피용품의 99%는 수입품입니다. 편하고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제품을 생각하다가 ‘카플라노 클래식’을 개발했습니다.”

윤한상(42) 빈스코프 대표가 일체형 커피메이커인 카플라노 클래식을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그가 개발한 커피메이커는 원두를 갈아주는 그라인더와 이를 담아내는 드리퍼, 물을 내릴 수 있는 주전자에 만들어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텀블러까지 4가지 커피용품을 일체화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카플라노 클래식. 왼쪽부터 주전자, 텀블러, 그라인더, 드리퍼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구성됐다.(사진-빈스코프 제공)
카플라노 클래식은 가장 윗부분이 주전자 역할을 한다. 그 아래 있는 그라인더에 로스팅된 원두를 넣고 갈아내면 바로 드리퍼에 갈아진 원두가 쌓인다. 여기에 물을 내리면 가장 하단 텀블러에 맛있는 커피가 제조되는 방식이다. 커피를 내릴 때 필요한 용품을 단순하게 담아낸 제품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콘셉트다. 전체 구조 특허와 개별 부분 구조 특허 등 5~6가지 특허가 출원됐거나 진행 중이다. 특허기술상용화플랫폼(PCP, Patent Commercialization Platform)을 통해 세계적으로도 보호를 받는 기술이다.

윤 대표는 “세계적으로도, 국내에서도 커피 시장은 엄청난 규모지만 국내에서 제조되는 커피용품은 거의 없었다”며 “제품을 개발할 때 수없이 많은 제품을 찾아봤지만 2~3가지 제품들을 합친 경우만 있었을 뿐 카플라노 클래식처럼 커피를 제조할 때 필요한 모든 용품이 결합된 경우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커피 제조에 필요한 용품을 한 데 담아낸 아이디어 제품이니만큼 출시초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있다. 실제 제품 콘셉트와 목업만으로도 세계 유수의 업체에서 제휴를 타진해왔을 정도다. 지난 1월1일 2년간의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쳐 론칭된 이 제품은 벌써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세계 1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1분기를 조금 지난 현재 누적 판매량이 3만개를 돌파했다.

윤한상 대표는 “개발 초기부터 해외 판매를 염두에 두고 있던 제품”이라며 “영업도 해외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창업멤버를 꾸려 세계 시장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커피는 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많이 음용되는 음료이자 원유에 이어 세계 물동량 2위 품목이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윤한상 대표가 카플라노 클래식을 개발한 배경이기도 하다. 탄산수 시장에 주목해 세계적인 기업이 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소다스트림’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런 까닭에 윤 대표는 제품 론칭부터 국내 시장보다는 세계 시장을 정조준했다. 삼성과 SK 등 대기업에서 해외 영업에 주력했던 창업 멤버들이 밤낮으로 제품 영업에 나섰다. 영국의 경우 데일리 메일에서 카플라노 클래식을 아이디어 상품으로 집중조명하기도 했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SCAA)가 주최한 엑스포에 참석한 윤한상 대표. 윤 대표는 “카플라노 클래식에 관심을 갖는 업체가 무척 많았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제품으로 더 큰 규모로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빈스코프 제공)
윤 대표는 “커피는 업계 특성상 한번 궤도에 오르면 꾸준하게 제품이 판매된다”며 “카플라노 클래식 역시 커피 업계에서 ‘제3의 물결’이라 칭해지는 홈카페를 선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피업계는 최근 홈카페에 주목하고 있다. 굳이 카페에 들러 상대적으로 비싼 커피를 마시기보다 신선한 원두를 직접 갈아 집에서 내리는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확장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카플라노 클래식이야말로 이 같은 콘셉트에 100% 부합되는 제품이라는 게 윤 대표의 확신이다. 집에서 간단히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용품을 마련하면 커피업체는 신선한 원두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새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윤 대표는 “카플라노 클래식 하나만 구비하면 집에서는 물론, 외부에서도 손쉽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며 “이 같은 가능성을 본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우리와 손을 잡고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빈스코프는 2015년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론칭한 제품임을 감안하면 높은 성장세다. 윤 대표는 카플라노 클래식 이후 제품 라인업을 2~3가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플라노 클래식의 사이즈를 줄인 미니 제품이 올해 중 론칭될 예정이고 원두를 보관하면서 동시에 갈아낼 수 있는 제품도 계획해뒀다.

윤 대표는 “간단하면서도 쉽게 간편한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커피용품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SCAA)가 주최한 엑스포에서 카플라노 클래식에 해외 바이어의 관심이 높다.(사진=빈스코프 제공)
윤한상 대표가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카플라노 클래식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빈스코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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