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본사 건물을 팔고 현재 다동 사옥과 신문로 빌딩(구 씨티은행 건물) 두 곳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을 한데 모을 계획이다. 이 때문에 씨티은행은 요즘 새로 임차해 들어갈 사옥을 찾느라 상당히 분주하다. 씨티은행은 연내 사옥이 매각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에 새둥지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씨티은행의 사옥 이전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러 비용을 대려면 사옥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전체 점포 190개 중 약 30%에 달하는 56개 지점을 폐쇄했다. 은행 지점을 찾는 고객이 감소하는 만큼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은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본사 사옥을 정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수익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굳이 본사를 두 곳으로 나눠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미국 씨티은행 본사도 사옥을 소유하고 있는 게 아니라 월세를 내고 임차해 들어가 있다”며 “효율성 측면에서 굳이 사옥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게 미국 본사의 입장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위해 본사 두 곳을 하나로 합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꺾여 씨티은행 사옥처럼 대형 오피스는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 빌딩주인 입장에선 씨티은행 본점이 들어온다는 상징성 때문에 렌트프리(일정기간 무상임대) 조건을 좋게 제시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