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001450)은 지난 3일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계속받는 암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와 공동 개발했고, 기존의 상품과 달리 횟수에 상관없이 임 진단 때마다 최대 2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앞선 지난 4월 삼성생명(032830)도 7년 만에 암전용 상품인 ‘삼성생명 암보험’을 내놨다. 보험기간을 15년 주기로 갱신하도록 설계해 잦은 보험료 인상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신한생명과 라이나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들은 61세 이상의 고령자들을 위한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암을 진행 단계별로 나눠 보험금을 다르게 주는 일명 ‘스테이지 암보험’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기존까지 판매했던 암보험은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발생한 암까지만 진단금을 줘 보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재보험사와 함께 위험을 공유하면서 점차 높은 위험의 담보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성보험은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에 이자(공시·예정이율)를 붙여서 돌려줘야 하는데 시장금리가 하락 기조이면 운용수익이 떨어져 이자 지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반면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은 질병 등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 한 보험금을 내줄 필요가 없어 금리 하락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다.
생보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있는 한 보장성보험의 판매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보장하는 담보가 세분화되면서 진단금이 줄어들거나 특약에 가입해야만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도 나와 소비자들이 가입 전에 보장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