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도심의 한 공원.
백마 두 마리가 마차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차의 모양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 마차는 뉴욕의 아티스트 제레미 딘이 GM의 초대형 SUV인 `허머 H2`를 개조해 만든 것입니다.
무조건 큰 것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의 풍토를 꼬집기 위해 초대형 SUV를 100% 친환경 교통수단인 마차로 개조한 겁니다.
딘씨는 현대사회에 만연해 있는 물질주의와 소비주의를 비판하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자원의 사용을 촉구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제레미 딘/예술가
미국인들은 그동안 무조건 큰 게 좋다는 사고방식으로 살아 왔습니다. 이런 사고 방식이 너무 오래 지속된 결과 재정 위기가 오고 비대해진 기업들이 파산했죠. 이런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허머`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주의가 절정에 달한 모습이죠.
중고 허머를 구입해 마차로 개조하는 데 들어간 돈은 총 2000만원.
최대한 허머의 부품을 그대로 사용하고, 차량용 TV 5대와 오디오 시스템 등을 장착해 고급스럽게 꾸몄습니다.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무조건 마차를 타고 다니자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에 근거한 일종의 풍자죠. 대공황 때에는 사람들이 정말 기름값을 감당할 수 없어서 마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지속가능한 삶과 에너지원을 찾아내지 않는다면 우리도 미래에는 자동차를 말에 묶어서 타고 다녀야할 지도 모른다는 것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공원에서 시범 운행을 마친 `허머 마차`는 이제 켄터키 박물관에 영구 전시됩니다.
한편 허머 마차 제작을 마친 단씨는 곧바로 `현대인의 과잉 문화`에 대한 풍자를 위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변신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데일리 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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