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경영정상화방안 뜯어보니...`

7개 건설사 MOU체결, 삼호 막바지 협상
주식담보, 사재출연, 인력감축 자구안 마련
  • 등록 2009-04-29 오전 9:16:22

    수정 2009-04-29 오전 10:57:56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삼호(001880)를 제외한 7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건설사들이 채권은행단과 기업개선이행약정(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돌입했다.

하지만 채권단의 워크아웃 플랜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대주주 사재 출연, 인력 감축 및 사업장 정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여서 `4월은 시련의 계절`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 7개 워크아웃 건설사 MOU체결, 경영 정상화 본격화

28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1차 구조조정 대상 11개 건설사 중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한 롯데기공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대동종합건설, 삼능건설 등 3개사를 제외한 7개사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MOU 체결과 경영 정상화 계획을 마무리 지었다. 삼호는 채권은행과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 건설사는 채권단과 MOU를 체결함에 따라 구조조정 급여삭감 등이 담긴 주간 및 월간·분기별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현황을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또 주요 자금 입 출납 등도 사실상 채권단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강도 높은 채권단의 간섭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4일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을 비롯한 51개 금융기관으로부터 86%의 동의율을 얻어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지은 경남기업(000800)은 신규자금 1950억원을 지원 받고, 기존 채무는 2012년 6월까지, 신규 채무는 2011년 6월까지 유예키로 했다.

경남기업은 국내·외 에너지 사업 및 부동산 개발,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것으로 골자로 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경남기업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광주 수완지구 집단에너지사업과 마다카스카르 암바토비 등 해외 에너지 사업 지분을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남양주 별내에너지·경기도 광교 PF사업권도 지분을 넘기거나 매각을 검토 중이며, 행담도 개발권도 정리하는 쪽으로 채권은행과 논의 중이다.

우림건설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635억원을 긴급 지원 받기로 했으며 워크아웃 건설사 중 가장 긴 2013년 말(금리 연 5%)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키로 했다.

우림건설은 자구방안으로 본사사옥 및 자산매각, 인원을 감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김포 한강신도시 보유 토지를 매각키로 했으며, 카자흐스탄 우림애플단지 내 상업시설 매각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6곳에 달하는 해외사업도 조기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 대주주 사재출연, 사업장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지난 6일 기업개선이행약정을 체결한 동문건설은 자구계획으로 임직원들의 자진 급여 삭감과 사무실 축소 등을 통한 비용 절감, 사업부지 등 부동산 매각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경재용 회장이 비상장 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사재 474억원의 자금을 마련, 회사 운영 자금으로 사용토록 했다.

이와 함께 1·2차에 나눠 총 5800가구가 공급되는 평택 칠원과 2500가구 규모의 평택 소사 프로젝트에 대해 재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2012년 6월 말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신규 유동성 지원자금 494억원과 신규 공사비 75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채권은행단과 워크아웃 MOU을 체결한 월드건설은 강남구 역삼동 본사 사옥 매각, 자회사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매각키로 했다. 또 인력도 올해 안에 작년대비 최대 31%까지 감축키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우선 557억원(1월말 257억원 포함)을 운영자금으로, 1200억원은 신규 공사비로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작년 말부터 진행해온 2000억원 규모의 평택 도시개발사업은 채권단과 협의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분양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이필웅 회장의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풍림산업(001310)은 자구방안으로 임원 금여삭감, 조직개편 인력감축, 자산매각을 강도 높게 진행키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2011년 말까지 금리 5%에 채무상환을 유예키로 했으며 6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 1일 워크아웃 MOU를 체결한 신일건업(014350)은 2010년 말까지 금리 7%에 기존 채무 상환을 유예키로 했으며, 대전서남부 택지를 토지공사에 환매(960억원)키로 했다. 또 홍승국 명예회장이 7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현키로 했다.

신일건업은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으로부터 별도의 자금을 지원 받지 않으며 남양주시 별내지구(547가구), 대전 덕암동, 원주 우산동 재건축사업, 경기용인, 수원 분양사업은 일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이수건설은 2010년 말까지 채권상환을 유예하고 금리를 절반 이상 감면키로 했다. 또 자구방안으로 부동산 매각, 경비절감을 시행키로 했으며 대주주인 이수화학이 채무 중 일부를 떠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는 모기업인 대림산업(000210)이 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고, 우리은행이 65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등 기업개선이행약정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편 롯데기공은 건설부문은 롯데건설이, 보일러부문은 롯데알미늄이 인수하면서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했고, 광주지역 중견건설사인 삼능건설은  부도처리된 상태다. 대동종합건설은 법원이 지난 2월 20일 법정관리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경영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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