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최근 건강 트렌드는 ‘혈당’이다. 20~30대 사이에서 유행인 ‘저속 노화’ 식단은 액상과당 같은 단순당과 밀가루, 흰 쌀밥 등을 피해 혈당 급증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 그럼에도 설탕을 끊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는 이미 설탕에 중독됐기 때문이다. 설탕은 거의 모든 음식에 숨어서 우리의 뇌와 호르몬을 자극한다. 그 중독성은 코카인의 8배에 달한다.
저자 또한 심각한 설탕 중독자였다. 그러나 반복되는 시행착오 속에서 마침내 설탕 중독에서 벗어날 방법을 알아냈다. 3개월 반 만에 체중이 19㎏ 줄어들었고, 전에 없던 활력을 느꼈다. 자신이 찾아낸 방법을 통해 20년간 12만 명이 설탕을 끊고 건강을 되찾도록 도왔다. 그 비결을 책으로 담았다.
설탕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해롭다. 당 독소라고도 불리는 최종당화산물(AGEs)은 정상적인 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파괴해 각종 질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물질이다. 암세포는 당을 먹고 자란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해로운 장내 미생물 역시 당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당 중에서도 특히 해로운 과당은 간에서 알코올과 같은 독소 물질로 대사되기 때문에 설탕을 과다 섭취하면 술을 안 마시고도 지방간 질환에 걸릴 수 있다. 한마디로 설탕은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저자는 이 같은 설탕의 해로움을 강조하며 ‘탈(脫) 설탕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그 원칙은 ‘빼지 말고 더하라’라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설탕 없이도 만족감과 보상을 느낄 수 있도록 지방과 단백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저자는 “당분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 전신의 염증과 산화를 줄이고, 인체 본연의 치유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