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7% 상승해 다시 상승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저효과 축소, 국제유가 상승 등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8~9월 중에 물가가 다시 3%를 찍을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2% 중후반대 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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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데일리가 ‘8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7%(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6.3%)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7월 2.3%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 예측대로 8월 물가상승률이 2.7%가 나온다면 7개월 만에 반등이다.
물가상승폭이 커진 것은 기저효과 축소 영햐이 크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로 인한 물가상승률 둔화는 7월이 절정이었다”면서 “8월부터 기저효과가 조금씩 희석되면서 상승폭이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상승 반전한 것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배경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가격은 △6월 74.99달러 △7월 80.45달러 △8월 86.62달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는 2~3주 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장마, 태풍,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이한 농산물 가격 상승도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도권 버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역시 물가 상승압력을 키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9월까지 2% 후반대를 보이다 10월부터는 2% 중반대로 내려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연말까지 3%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유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의 상방요인이 있지만, 경기가 불확실하고 소비도 제한적이어서 개인 서비스 물가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이 물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한은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물가상승률은 최근 2%대로 낮아졌으나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전망”이라며 “특히 8~9월 중에는 그간의 기저효과가 반대로 작용하는 가운데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3%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부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유가가 가파르게 올라 (물가 상승률이) 8~9월에는 3%대 초반으로 갈 수 있다”면서 “10월 이후로 다시 2%로 돌아와 평균 2%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연간 물가상승률로 3.4%를 제시했다. 한은 전망치(3.5%)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물가 경로에 대한 방향성 자체는 (한은과) 큰 차이가 없다”며 “한은은 8월에 확 튀어 오른 뒤, 뒤로 갈수록 떨어지는 경로로 예측한 것”이라고 말했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기름값이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이 6개월 만에 ℓ(리터)당 16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판매 가격이 표시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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