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발전소나 제철소 등에서 나온 이산화탄소(Carbon)를 모아서(Capture) 각종 산업의 원료로 다시 활용하거나(Utilization), 땅속 깊이 묻어(Storage) 온실가스를 줄인다.’
온실가스 감축 ‘최후의 보루’로 꼽히는 CCUS의 기본 개념이다. 전 세계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철강이나 석유화학, 시멘트 산업은 원료 특성상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쉽지 않기에 이 기술이 주목받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달 21일 발표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안을 통해 CCUS를 통한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늘렸다. 문제는 정부가 목표 상향과 대조적으로 최근 관련 조직·인력이 축소하며 정책 추진 기반이 더 약화했다는 점이다. 목표를 늘린 만큼 이를 다시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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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연말 CCUS 관련 기술개발·상용화를 추진해 온 온실가스감축팀을 없앴다. 정부의 CCUS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총괄 추진할 주체가 사라진 것이다. 관련 인력과 기능은 에너지기술과 등을 통해 유지했으나 이곳에선 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 관련 기술을 모두 다루는 만큼 법·제도 개편 대응에 물리적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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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나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 정책과 제도에 큰 변화가 없다면 2030년까지 1000만t 감축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CCUS 추진단장을 맡은 권이균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정부의 CCUS 정책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대규모 실증이나 상용·산업화에 성공하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그만큼 해야 할 일도 많고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법·제도 뒷받침 없인 상용화 어려워
이미 북미와 EU를 중심으로 전 세계 30여곳에서 포집 탄소를 저장할 곳이 확보해 놓고 매년 4500만t의 탄소를 배출 없이 저장하고 있다. 현재도 30여 곳에서 CCS 설비를 건설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나 GS칼텍스 등 국내 기업도 CCUS 시장 확대 기대감에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이다. 한국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지만 기술력만큼은 선도국 대비 약 80%, 4~5년가량의 격차로 쫓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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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지난달 CCUS 목표 상향과 함께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한 범부처 총괄협의체 구성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의 관련 기술개발과 상용화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정부가 목표 상향을 계기로 관련법 제정과 제도적 지원을 더 서둘러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최지나 연구원은 “아직까진 기업이 CCUS 사업에 뛰어들 비용적 유인이 없는 만큼 초기엔 정부 지원 정책이 필수”라며 “목표를 늘린 만큼 관련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확대나 CCU 활용 연료 사용 의무화 제도 도입 등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이균 교수도 “CCS에 필요한 각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상용화하려면 굉장히 여러 분야의 융·복합 기술을 개발해 실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법·제도 정비가 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