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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 등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해 49억8000만달러 규모를 기록했고 2028년까지 약 100억달러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세계적으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덕이다.
이러한 인식 변화에 글로벌 기업들은 관련 M&A에 활발히 나선다. 해외에서 가장 최근 이뤄진 인수는 세계적인 비타민 원료사 DSM의 베스트콘밀링 인수다. 베스트콘밀링은 유럽의 식물성 원료 기반의 단백질 원료 제조 업체로, 주로 식물성 원료 기반의 식품과 동물 사료에 들어가는 단백질, 전분, 식이섬유 등을 생산한다.
DSM이 베스트콘밀링 인수에 들인 자금은 약 7300만달러 수준으로, 인수 절차는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DSM은 비타민과 미네랄, 효모 추출물, 효소 등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보다 확장된 식물성 원료 기반의 식음료 부문까지 나아가게 됐다. DSM 관계자는 한 외신에 “세계적으로 맛과 질감, 영양, 기후 영향을 골고루 고려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세계 식음료 생산업체들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는 혁신 원료와 전문지식, 관련 솔루션이 모두 함축된 종합 포트폴리오 구축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JBS가 이번 지분 인수에 들인 비용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인수로 JBS는 기존 육류뿐 아니라 대체육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고, 이를 기반으로 대체육 R&D 센터까지 설립한다는 청사진을 펼쳤다.
투자 이어 인수까지 나서는 韓
이 밖에 활발한 투자 행보도 눈길을 끈다. 예컨대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대체 육류를 개발하는 미국 임파서블푸드의 5억달러 규모 시리즈 H 투자를 완료했다. 임파서블푸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회사로, 고기 맛을 내는 핵심 성분 ‘헤모글로빈’ 속 햄(Heme) 성분을 콩 뿌리에서 추출해 햄버거 패티와 소시지 등 대체 육류를 개발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출자한 투자금의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투자는 지난해 3월에 이어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두 번째로 투자를 주도한 사안인 만큼, 해당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도 대체식품 시장 선점을 위해 광폭 투자 행보를 보인다. 회사는 지난달 대체 단백질 기업 미국 퍼펙트데이에 65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540억원을 투자한 데 이은 추가 투자다. 퍼펙트데이는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 유단백질(동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 발효해 만든 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유니콘 기업이다. 발효 유단백질은 주로 아이스크림과 치즈, 빵 등의 원료로 활용된다. 해외 주요 투자자로는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과 테마섹, 캐나다연금 투자위원회 등이 거론된다.
국내 식품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대체육은 소비자 건강과 환경을 골고루 챙길 수 있는 분야”라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소고기 패티 또는 치킨너겟 형태의 대체육이 공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당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러한 식품 카테고리를 조만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