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고삐 죄는 손오공, 보드게임 진출 '승부수'

완구로봇 아닌 보드게임 첫 론칭, 공식 홈페이지 개설
하반기 7종 게임 출시, 내년까지 20여종으로 확대 계획
실적 정체 상황에서 여러 신사업 추진으로 활로 모색
  • 등록 2018-08-08 오전 1:00:00

    수정 2018-08-08 오전 1:00:00

손오공이 최근 출시한 보드게임 7종. (사진=손오공)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완구업체 손오공(066910)이 보드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기존 변신완구로봇에 치우친 완구사업을 다변화해 새로운 매출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은 최근 ‘손오공 보드게임’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자체 보드게임을 공식 출시했다. 손오공이 이달 출시한 보드게임은 △배틀십 △고-빽-점프(PaceMaker) △카멜레온 헌터 △황야의 무법자 △다이너마이트 △미스터퍼니페이스 △넘어지지마 등 7종이다. 보드게임은 판 위에서 말이나 카드를 놓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하는 게임을 말한다.

국내 보드게임 산업은 지난해 기준 연간 1500억원 규모로 전체 완구시장에서 약 12%의 비중을 차지한다. 매년 신규 게임 출시가 전년대비 10~20% 정도 늘고 최근엔 주요 타깃이 과거 마니아층 위주에서 가족 단위 고객들로 바뀌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보드게임도 과거 단순한 ‘시간 보내기’용 제품에서 여가 및 교육용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요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손오공의 전략과도 맞물린다. 손오공은 이번 7종의 보드게임 출시 이후 내년까지 총 20여종으로 보드게임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손오공이 출시한 7종의 보드게임은 대전형 슈팅게임,그림조합게임 등 다양하다. 배틀쉽은 자신의 전함을 전략에 맞게 배치하고 구슬 형태의 포탄을 발사해 상대편 전함을 침몰시키는 게임이다. 고-빽-점프는 각자 자신의 탭을 설정하고 상대방 탭 횟수에 주의를 기울여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규칙은 간단하지만 집중력과 순발력을 요하는 게임도 있다. 카멜레온 헌터는 카멜레온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션카드와 동일한 목표물에 혓바닥을 발사, 정해진 표적을 맞히는 방식이다. 황야의 무법자는 미션카드에 따라 다양한 자세를 취해 빠르게 목표물을 맞추는 방식이다. 타이머 설정 후 다이너마이트를 해체하는 다이너마이트, 얼굴조각그림으로 퍼즐맞추기를 하는 미스터퍼니페이스, 매트에서 몸을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넘어지지마 등도 눈길을 끈다.

손오공 관계자는 “보드게임이 국내에서 여가 및 교육을 중시하는 문화와 결합해 시장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손오공의 신사업 확대는 최근 실적 정체 등과도 연결된다. 손오공은 각종 변신완구로봇를 통해 지속적으로 완구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터닝메카드’ 이후 메가히트작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 손오공은 지난해 119억원의 영업적자를 보는 등 실적이 부정적인 상황이다.

국내 완구시장은 하나의 히트작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영실업 ‘또봇’, 손오공 터닝메카드 등 1~2년에 한 번씩 히트작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후 후속작이 없으면 바로 실적이 악화된다. 때문에 완구업계가 장기적으로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다양하게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손오공이 최근 내부적으로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검토·기획하고 있는 이유다.

이 관계자는 “보드게임 재미요소인 ‘경쟁’ 외에도 재미 및 독창성을 기반으로 함께 힘을 합치는 ‘협력’ 및 놀이를 통한 정서적 ‘교감’ 등 더욱 다양하고 즐거운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완구 유통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완구 사업에서 나아가 아동·유아용품을 기획하고 유통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 모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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