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우여곡절 끝에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공단 폐쇄라는 최악의 고비는 넘겼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4월 가동중단 이전만 해도 시속 100km로 쾌속질주했지만 지금은 가다서다만 반복하는 꼴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모임인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남북한 당국에 개성공단에 대한 정경분리 원칙 천명을 요구하고 공단의 안정적 유지 발전을 위한 노력을 여러 차례 요구해왔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재가동 이후 만성적인 경영난이 일상화되면서 남북평화의 경협의 상징이던 개성공단이 한낱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입주기업인들은 탈출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 일부 업체의 경우 사업철수 또는 공장매각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불안정한 남북관계에 따라 좌우되는 개성공단에서 미래를 찾기 힘들다는 것. 가까운 시일 내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공장매각 또는 개성공단 철수를 선택하는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개성공단에 모든 것을 올인한 입주기업인들은 이래저래 애가 탄다. 특히 개성공단이 존폐 기로에 내몰렸을 당시 쏟아졌던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사라지면서 힘이 쏘옥 빠졌다. 최근에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정부로부터 엄청난 보상금을 챙겼다는 미확인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