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 징후` 뉴욕 또 하락..다우 106p↓

유가 또 사상 최고..한때 142달러 돌파
금융주 부정적 전망 이어져..동반 하락
다우 최고점 대비 20%↓..`침체장 징후`
  • 등록 2008-06-28 오전 5:44:34

    수정 2008-06-28 오전 6:52:57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전날의 폭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또다시 일제히 하락했다.

한때 배럴당 142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한 국제 유가와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 금융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28년래 최악에 직면한 6월 소비심리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가능성을 의미하는 비슷한 악재들이 연일 되풀이되는 형국이다.

5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이 세금환급 효과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비교적 크게 넘어섰다는 소식이 한때 주요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도 했으나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힘을 잃었다.

특히 다우 지수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20% 가량 내려앉으면서 침체장(베어마켓)에 대한 우려감이 고개를 들었다. 일반적으로 전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 침체장 진입의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346.51로 전일대비 106.91포인트(0.93%)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15.63으로 5.74포인트(0.25%) 밀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78.38로 4.77포인트(0.37%) 뒷걸음질쳤다.

◇유가 또 사상 최고..한때 배럴당 142달러 돌파

국제 유가가 한때 142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57센트 오른 140.21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개장전 전자거래에서는 142.99달러까지 치솟으며 장중 사상 최고가도 경신했다.

이같은 유가 급등은 28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소비심리 등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관측이 한발 더 뒤로 물러서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한데다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내달 3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어 달러 가치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 압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MF 글로벌의 부사장인 존 길더프는 "에너지 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주식시장 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연일 터져나오는 부정적 전망`..금융주 동반 약세

금융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메릴린치(MER)는 2분기 순손실이 확대될 것이라는 리먼브러더스의 전망으로 1.06% 밀렸다.

리먼브러더스는 메릴린치의 2분기 서브프라임 관련 상각손실 추정치를 종전의 24억달러에서 54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순손실 예상치도 주당 64센트에서 2.78달러로 대폭 올렸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모간스탠리(MS)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일년전 신용위기 발생 이후 모간스탠리의 금융 성과와 위험관리는 일관성이 없었고, `Aa3` 신용등급에 준하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지난 2일 모간스탠리의 신용등급을 `A+`로 낮춘 바 있다. 모간스탠리는 약보합세(-0.05%)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는 자회사 손실 50억달러를 떠안을 예정이라는 소식에 1.2% 하락했다.

이같은 악재들로 다른 금융주도 동반 하락했다. 씨티그룹(C)과 JP모간체이스(JPM)은 각각 2.3%와 3.5% 떨어졌고, 리먼브러더스(LEH)와 골드만삭스(GS)는 1.5%와 0.9% 뒷걸음질쳤다.

◇팜 `하락`..원유주, 안호이저부시 `상승`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팜(PALM)은 실적 부진 여파로 8.2% 급락했다.

팜의 2분기 매출은 월가 기대치에 못미친 2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원유 관련주들은 유가 고공행진에 힘입어 소폭씩 올랐다.

엑손 모빌(XOM)은 0.16%, 셰브론(CVX)은 0.4% 전진했다.

인베브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직면한 안호이저 부시(BUD)는 M&A 저지를 위해 주가 올리기에 본격 나섰다는 소식에 1.4% 상승했다.

안호이저 부시는 직원 10~15% 감원 등을 통해 올해 연간 비용을 10억달러 절감키로 했다. 또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종전의 2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3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조치들은 주가를 끌어올려 인베브의 적대적 M&A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들이 인베브의 공개매수 등에 응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당근`의 성격도 강하다.

◇美 5월 소득·소비 호조..`세금환급 효과`

미국의 5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이 정부의 세금환급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모두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도 예상과는 달리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5월 개인소득이 1.9% 증가해 지난 2005년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소비지출 증가율도 0.8%에 달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각각의 월가 전망치인 1.5%와 0.6%를 모두 웃돈 수준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세금환급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도 크게 증가했다. 연율 기준으로 5500억달러를 넘어 정부 통계 49년 역사상 최고치에 올라섰다.

그러나 이같이 높은 소득 증가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도쿄 미쓰비시 UFJ의 이코노미스트인 엘런 젠트너는 "소비자들도 일시적인 소득 증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세금환급 효과를 제외하면 5월 개인소득은 0.3% 오르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0.1%를 기록, 월가 전망치인 0.2%를 밑돌았다.

◇美 6월 소비심리 28년래 `최악`

미국의 소비심리가 유가 고공행진, 주택가격 하락, 고용 부진 등의 여파로 28년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59.6에서 56.4로 떨어져 지난 198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발표된 56년동안의 기간중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6.5도 밑돌았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그들의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 10명중 9명꼴로 미국 경제는 경기후퇴(recession)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3명중 2명은 이같은 경기침체가 몇년동안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내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2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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