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박성재(61·사법연수원 17기) 전 서울고검장이 신임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 바 ‘윤석열 사단’인 한동훈 전 장관과 이노공 전 차관의 빈 자리가 또다시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물들로 채워지는 셈이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심우정 법무부 차관,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 신자용 대검찰청 차장검사 (사진=연합뉴스) |
|
22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박 전 고검장을 신임 법무부 장관 단수 후보자로 좁혀서 인사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르면 23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1일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한 지 약 1개월만에 이뤄진 후임 인선이다.
현재 법무법인 해송의 대표변호사인 박 전 고검장은 길태기(66·사법연수원 15기) 전 서울고검장, 비(非)검찰 출신인 장영수(64)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과 함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경북 청도 출신인 박 전 고검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8년 사법연수원 수료 뒤 육군법무관으로 복무한 뒤 1991년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찰청 감찰2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요직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을 지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에 후배인 문무일(18기) 당시 부산고검장이 내정되자 사직했다.
박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이 초임 검사로 대구지검 형사부에 배치됐을 당시 옆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돼 대구고검에서 근무할 당시 대구고검장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8일 이노공 전 차관이 사임하자 윤 대통령은 심우정(26기) 대검 차장검사를 신임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했다. 심 신임 차관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손발을 맞춘 바 있다.
법무부는 이날 “신임 법무부 차관 취임으로 인한 대검 차장 공백을 신속히 해소하고 그에 따른 후속 전보 조치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검찰청 차장검사(고검장급)에 신자용(28기) 법무부 검찰국장을,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권순정(29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24일자로 보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신 신임 차장검사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윤 대통령, 한 위원장과 호흡을 맞췄다. 권 신임 검찰국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19~2020년 ‘총장의 입’인 대검 대변인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