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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230㎞ 부근 해상을 지났다. 이후 9일 오후 제주도 인근 해상을 지나며 한반도에 본격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카눈은 강도 ‘강’의 에너지를 유지한 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상청의 예측대로면 카눈의 중심부는 오는 10일 새벽 서귀포 동쪽 약 170㎞ 부근까지 접근하며 한반도에 상륙할 예정이다. 이후 카눈의 중심부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왼쪽으로 치우치며 10일 오후엔 충주 지역을 지나 서울을 직접 영향권에 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강도 ‘강’을 유지하던 카눈은 수도권 일대에선 ‘중’ 이하로 그 위력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이후 12일 새벽 열대저압부로 약화, 한반도를 빠져나갈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많은 비도 예상된다. 오는 9~10일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는 80~120㎜의 비가 오겠다. 많은 곳은 150㎜ 이상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원영동 지방엔 이 기간 200~400㎜, 많은 곳은 600㎜ 이상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 대구·경북 및 부산·울산·경남 및 제주도 등엔 100~200㎜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비교적 적은 비가 예상되는 충청과 전라도 지역 역시 100~200㎜의 비가 올 전망이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전국 최고기온은 26~31도(10일)로 폭염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한편 태풍 카눈은 2012년 한반도를 관통하며 큰 피해를 입힌 태풍 ‘산바’와 비교되고 있다. 당시 산바는 제주도 및 남부 지역에 많은 비와 강풍으로 큰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카눈은 산바보다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동 속도가 느려 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당시 침수, 정전은 물론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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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 주재로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16개 관계 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최해 ‘카눈’ 북상에 따른 태풍 대비 중점 관리 사항과 기관별 대처 계획 등을 논의했다. 중대본은 전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한 데 이어 이날 ‘심각’으로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이날 중대본은 이미 장마철 피해 발생한 지역 등 비 피해에 취약한 지역의 안전 조치를 실시할 것과 강풍에 대비해 해안가 고층건물 및 항만의 대형 크레인, 간판 등 낙하 위험물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아울러 지난 집중호우 당시 참사가 발생한 것을 의식, 하천변과 지하차도 등에 대한 사전 통제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했다. 정부는 태풍의 움직임에 대해 재난 문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