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복지부 장관 후보자 한 달간 왔다갔다…수상한 주소 이전

한 달간 자가 → 처가 → 자가 이전
딸 중학교 진학 앞둔 위장 전입 의혹
  • 등록 2022-09-15 오전 12:48:00

    수정 2022-09-15 오전 12:48: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 등에 따르면 조규홍 후보자는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유학을 마친 후 2005년 7월 27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소재한 아파트에 전입을 신고했다. 평촌동 아파트는 1998년 9월 매입해 2014년 처분하기까지 조 후보자가 소유하고 있던 집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평촌동 아파트에 전입한 지 약 1년 4개월이 지난 2006년 11월 17일 조 후보자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위치한 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 호계동 아파트는 평촌동 아파트와 큰 도로 하나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아파트로, 조 후보자의 처가다. 조 후보자는 같은 날 세대분가까지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한 달여 뒤인 2006년 12월 20일, 조 후보자는 다시 평촌동 아파트에 전입을 신고했다. 조 후보자와 가족이 그 한 달 사이 실제로 호계동 아파트에 살았는지도 불분명하고, 설령 살았다고 할지라도 굳이 한 달 동안만 주소를 옮겼어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은 비정상적인 주소 이전엔 조 후보자 딸의 중학교 배정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006년 말은 조 후보자 딸이 중학교 진학을 앞둔 시기였다. 경기도안양교육청에서 제작한 ‘2007학년도 중학교 입학 배정 업무 시행 지침’에 따르면 안양시는 구역 내 출신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중학교 배정 방안이 나눠진다. 인재근 의원실 관계자는 “복지부 인사청문관리단에 조 후보자 딸이 다녔던 초등학교를 문의했으나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평촌동 아파트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평촌초등학교의 배정방안을 살펴보면, ‘호계동 아파트 소재 주소지는 범계중, 평촌동 아파트 소재 주소지는 평촌중을 선택해 1지망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조 후보자가 한 달 사이 전입 변경을 신고한 호계동 아파트와 평촌동 아파트의 주소지에 따라 1지망 중학교가 달라지는 것이다. ‘2007학년도 중학교 입학 배정 업무 시행 지침’에서는 배정원서 접수기간을 2006년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로 정하고 있는데, 해당 접수기간은 조 후보자가 호계동 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던 한 달여의 시기와 정확히 맞물린다.

인재근 의원은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도 또다시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딸의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불과 한 달여 사이 두 주소지를 왔다갔다한 모습을 선뜻 이해하긴 어렵다. 조 후보자는 ‘오락가락 위장전입’ 의혹을 국민께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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