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는 FOMC가 열리지 않는다. 다만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하락 여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잭슨홀미팅 개최로 인한 경계심리가 짙어지며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반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7월 이후 새로운 악재가 등장하지 않은 데다 기존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됐다며 저평가된 IT하드웨어와 2차전지,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자동차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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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74포인트(0.82%) 오른 2435.2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Fed가 시장이 예상했던대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뉘앙스를 준 것”이라며 “6월 FOMC회의와 달리 연준은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고, 경기 둔화도 일부 인정한 만큼 4분기 전후 금리인상 속도의 정점을 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에서 지수 상단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단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FOMC를 통해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은 7부능선을 지났다”며 “연준의 2023년 점도표가 3.8%임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인상 폭은 125bp 정도에 불과해 미국 금리인상 속도, 강도에 대한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평가 업종·이익 모멘텀 기대 업종에 주목해야”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된 달러 강세로 국내 완성차 기업의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데다가 선진국 중심의 신차 누적 대기 수요로 제품 가격 흐름도 견조하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물량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IT 하드웨어는 가파른 금리상승과 개인들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최근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개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지만 기업들의 서버·클라우드 등은 인프라 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평이다. 아울러 반도체는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수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차전지는 소재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가운데 중국의 전지·소재 생산라인 정상화로 실적이 바닥을 찍고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역시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른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며 “강력한 이익 모멘텀에 힘입은 자동차 업종을 비롯해 그간의 낙폭과대 인식과 하반기 실적 둔화 구간에서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보다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IT하드웨어, 2차전지 등의 업종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