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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로봇 태권브이, 아니 ‘인간 태권브이’가 다시 나섰다. 헐렁한 두 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한가로이 동네를 헤집고, 담벼락에 앉아 기타 줄을 튕기거나 견공과 토크쇼를 벌이고, 점집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갈등을 때리거나 소주병을 든 채 병나발 불 태세를 갖춰왔던 그이 말이다. 이번엔 동네 꼬마들이 타고 놀 목마 위에 올라탔다.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는데 아직도 세상을 모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은 있지만 나만의 세상 속에서 꿈을 찾아가는 모습”이란다. ‘탄압받고 억울한 우리네 삶을 태권브이의 활약상으로 대리만족해 보자’ 했던 게 인간 태권브이의 탄생이다. 그럼에도 강철로봇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는 일은 그이에게도 여전히 이토록 절절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