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남성들에게 흔히 전하는 위로가 있다. “괜찮아. 대머리는 정력이 세잖아”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라는 속설은 만화가 허영만의 작품 ‘꼴’에도 나온다. 만화에서 한 여성은 “이런 이야기가 있다. 남자가 정력이 너무 세서 여자가 이마를 밀치니까 대머리가 됐다. 고로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라고 말한다.
이를 들은 남성은 “그건 지어낸 이야기다. 대머리가 왜 대머리냐. 몸에 불기운이 왕성한 사람이 대머리가 된다. 정력은 에너지다. 활동하는 힘. 정력이 음골(성적인 힘)인 사람에게 있으면 그 힘을 연애하는데 주로 쓴다. 정력이 양골(일에 미침)인 사람에게 있으면 상황이 다르다. 양골은 일하는데 몽땅 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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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로 유명한 배우 김학철은 한 건강프로그램에서 “내가 대머리다. 대머리가 뭐냐. 정력의 상징”이라며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개그맨 염경환도 “제가 한 건강프로그램에서 정자 검사를 했는데 정자왕이었다”라도 으스댔다.
정말 대머리는 정력이 셀까? 안타깝게도 아니다. 탈모와 정력은 아무 관계가 없다.
먼저 탈모 진행과정을 알아보자. 탈모가 되는 이유는 남성호르몬이 변환된 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물질 때문이다. DHT는 두피의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이 가늘어지는 연모화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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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탈모 전문가라는 가수 설운도는 진작에 이 속설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 MBC ‘라디오스타’에서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라는 속설을 묻는 질문에 “그건 탈모인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