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CEO추천위는 오늘(15일) 오후 5시 다시 모여, 1차 스크린을 통과한 20여 명 중 3명~5명 정도의 최종 면접 후보자를 가릴 예정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어제 회의는 오후 3시경 시작돼 저녁 만찬까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지만, CEO추천위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 CEO 추천위원은 “위원들이 후보자들을 잘 몰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지만, 후보자를 압축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를 테면 한 후보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하면 다른 위원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추천위가 계속 후보자 압축을 미루기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마냥 미룰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명단에 오르신 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KT 안팎에서는 KT 차기 회장 선임이 막판 혼선을 빚는 것은 청와대의 의중이 없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라는 평가도 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의 인연을 자랑하나, CEO추천위 입장에서는 후보자 압축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다.
오보와 억측 난무…“김일영 사장에게 나가 달라 한 것”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다 보니, 각종 오보와 억측이 난무한 상황이다.
실제로 14일 추천위 회의가 시작된 지 1시간도 안 돼 언론에 ‘최두환·이상훈 전 KT사장이 각각 2명의 위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방석현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과 정규석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초대 원장이 각각 1명의 위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오자, 추천위는 회의 도중 KT 홍보실에 오보라면서 기사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CEO 추천위원은 “이날 김일영 추천위원(KT 사내이사, 코퍼레이트센터장)이 회의 시작 이후 1시간 정도 이후 회의실을 떠났는데, 이는 의견 차이 때문이 아니었다”면서 “김 위원 말고는 모두 사외이사들인데, KT 내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과정에서 그가 있으면 부담이 돼 사외이사 추천위원들이 나가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KT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7인 전원과 사내이사 1인 등 총 8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현락 위원장 외에 김응한 변호사,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김일영 사장이다.
최두환, 이상훈, 김동수, 정규석 , 방석현 등 각축…송하성 교수 갑자기 물망
한편 KT 차기 회장 응모와 헤드헌팅 추천에는 40여 명이 응했으며, 이중 20명 정도로 후보가 압축된 상태다.
KT 안팎에 따르면 KT 출신들로서는 공모에 응한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 원장(사장)외에도 헤드헌팅 추천을 통해 이상훈 전 G&E 부문장(사장) 등이, 관계 출신 인사로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정보통신부 차관),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원장(전 정보통신부 차관, 데이콤 사장), 정규석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원장(전 데이콤·LG전자 사장)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출신으로는 방석현 서울대 교수와 방석호 홍대 교수, 석호익 전 KT부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출신으로는 황창규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와 이기태 창조경제포럼 의장(전 대외협력 부회장) 등이 여전히 거론되며, 송하성 경기대 교수도 갑자기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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