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담당자, 재테크 직구토크]제2금융권 대출도 신용등급에 영향

우리은행, 인터넷 주택담보대출..연 3.0% 업계 최저 금리
  • 등록 2013-11-02 오전 6:00:00

    수정 2013-11-06 오전 11:15:09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대출은 재테크의 꽃이다.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자칫 잘못하면 독이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 효과를 빼고 재테크를 말하기 어렵다. 서민들은 내집 한 채 마련을 위해 은행권에 문을 두드린다. 대출을 알아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

지금은 바야흐로 빚테크 시대다. 신용불량자도 잘만하면 살아날 구멍이 있고, 다중채무자도 대출을 리모델링하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이제는 대출도 전략인 시대다. 이번주 ‘재테크 직구토크’는 은행 대출 담당자들을 초청, 대출 재테크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하나은행에서 서민들을 위한 전문 상담원으로 활동 중인 양창수 상담사, 기업은행에서 가계 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기획하는 여명환 개인여신부 차장, 우리은행에서 인정하는 ‘겸임교수’로 활동 중인 정철경 상품개발부 차장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빚에 대한 관심이 재테크의 출발”이라며 “스스로 알고자 노력해야 빚테크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출도 리모델링 필요해…한 곳에 몰아야 혜택 커

이명환 기업은행 개인여신부 차장
▶성선화 기자(이하 성)=개인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많다. 특히 제1 금융권은 물론이고 상호금융기관에서도 부동산 관련 담보 대출이 있는데 신용평가등급(CS)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요즘 사람들도 대출에 관심이 많다.

▶정철경 차장(이하 정)=여러 금융기관에 대출이 많은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제2금융권은 은행이 아니기 때문에 신용평가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1 금융권이 아닌 곳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평가등급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만약 여러 군데서 대출을 받았다면 주거래 은행 하나로 묶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거래 은행을 활용하면 금리 혜택도 크다.

▶양창수 상담사(이하 양)=주로 서민금융 상담을 많이 하는데,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에선 웬만하면 대출을 받지 않는 게 좋다.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는 순간,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로 떨어진다.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이 노력하지 않고 손쉽게 대출 받을 곳을 찾는다. 처음에 캐피탈, 캐피탈에서 시작해 고금리에 허덕이다 나중에는 급기야 연 39%의 고금리 대부업체 신세를 지게 된다. 많은 돈도 아니다. 200만원 정도다. 전부 합쳐 1000만원 정도인 경우가 많다. 만약 소액 대출이 필요하다면 손쉽게 제2 금융권으로 갈 것이 아니라 주거래은행에 먼저 문의를 하는 게 좋다.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거래 실적에 따라 대출이 나오기도 한다.

▶정=자신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요새는 은행들이 친절하게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금리와 이자를 알려준다. 그런데도 자신의 금리가 얼마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대출 금리가 높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옮겨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야 한다. 고금리를 저금리로 바꿔 주는 전환대출 상품도 많기 때문에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지는 시점이 됐다면 적극적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시도해야 한다.

▶이명환 차장(이하 이)=고금리를 저금리로 대환할 때도 중도상환수수료도 크게 겁낼 건 없다. 일단 2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손익을 잘 따져보면 된다. 대출을 갈아타서 얻는 이익이 크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기꺼이 내고도 갈아탈 수 있다.

▶성=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대출 만기가 돌아왔고, 2년이 지나 중도상환수수료도 낮아졌다. 한번 갈아타볼까는 생각도 있었지만 생각처럼 몸이 가진 않았다.

▶정=대출상품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금리를 확인하고 직접 창구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전화통화로는 일반적인 금리 상담만 가능하다. 본인의 서류를 직접 넣어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다.

정철경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차장/겸임교수
하나銀 ‘닥터론’, 우리銀 ‘기금대출’…은행별로 강점 상품 달라

▶성=대출 상품도 은행별로 차이가 큰가. 얼마전에 친구가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문의해 더 저렴한 은행을 소개해 준 적은 있다.

▶양=하나은행은 ‘닥터론’ 등 전문직 신용대출에 강점이 있다. 특히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닥터론은 하나은행이 가장 유명하다. 그밖에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 대출은 금리도 평균 4.5%로 저렴하게 대출해 준다. 하나은행은 직업별 신용대출을 특화하여 클럽대출로 분류하고 있다. 자격요건 해당하면 영업점장이 자기 권한으로 취급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이=전문직론의 경우 기업은행도 실적이 좋은 편이다. 의사들에게 닥터론을 개인 신용대출로만 해줬는데, 얼마 전부터 사업자대출까지 확대했다. 그동안 개인 신용대출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직이라고 해서 돈을 다 잘 버는 것도 아니다. 전문직들 사이에서도 개인차가 엄청나다. 그중에서 가장 심한 것이 치과의사들이다. 수입이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그나마 안과 의사들의 수입이 안정적인 편이다. 사업자 대출은 아직 시작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향후 실적은 지켜봐야 한다.

▶정=우리은행은 국민주택기금 수탁은행이기 때문에 시중 은행을 통틀어 대출 상품의 종류가 가장 많다. 대출 상담을 받았을 때 없는 상품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특히 정부에서 지원하는 기금 대출 상품이 많다.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은 주택건설업자들에게 연 2%의 저리로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빌라, 도시형생활주택 등 건축을 계획하고 있은 분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기금 대출이기에 이처럼 낮은 금리를 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인터넷으로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가능한 유일한 은행이다. 하나은행에서 e-모기지론이라는 용어를 먼저 쓰긴 했지만,전화상담 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은행 상품은 순수하게 인터넷만으로 신청 가능하다. 신청해서 승인이 날때까지 상담이 필요가 없다. 게다가 금리도 연 3%로 업계 최저다. 개발하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다.

1%대출 등 정부 지원 상품들 많아…적극 활용해야

▶성=최근 정부에서 목돈안드는 전세대출, 1% 대출 등 각종 대출 상품들을 선보였다. 대출을 받는 입장에선 절호의 찬스라고 볼 수 있는데…

▶정=그렇다. 10월에 선보인 1% 대출을 신청 시작 1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1월 중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예정이다. 부부 합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이고 생애 최초 대출자라면 적극 활용해야 한다. 무조건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이=그밖에도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각종 금리 혜택들이 많이 주어진다. 무작정 대출을 받을 것이 아니라 꼼꼼히 따져봐야 혜택을 챙길 수가 있다.

▶양=안타까운 점은 아무생각 없이 하는 행동들이 신용등급을 갉아먹는다는 점이다. 당장 현금이 없다고해서 현금 서비스를 받고 카드론을 쓴다든지 하는 행동은 정말 나쁘다. 가능하다면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 좋다. 현재 신용평가 시스템상 체크카드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유리하도록 돼 있다.

▶성=대출을 잘 받은 것도 하나의 요령인 것 같다.

▶이=신용관리가 중요하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에도 신용도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달라진다. 신용대출을 말할 것도 없다. 은행들이 주는 우대 혜택을 잘 챙기는 것
양창수 하나은행 희망금융플라자 상담사
도 한 방법이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13개 정도의 우대 금리 혜택을 주는 항목이 있다. 매달 일정 금액 이상을 ‘급여’라고 찍어서 넣게 되면 은행은 급여 통장이라고 인지를 한다. 굳이 자신의 급여 통장이 아니더라도 여러 개의 급여 통장을 만들어서 혜택을 볼 수도 있다. 이왕이면 신용카드도 대출과 연계돼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카드를 먼저 쓰는 게 좋다.

▶양=적극적으로 자신의 소득을 증명하는 것도 필요하다. 월급 이외에 다른 소득이 있는 부분도 통장사본 등 서류 제출을 통해 증명하면 소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성=지금은 저금리기조 인데,내년께 미국이 출구 전략을 한다면 금리를 또 오를 것 같다. 지금은 변동금리보다는 고정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할 것 같다.

▶이=맞는 얘기다. 현재는 고정 금리보다 변동 금리가 조금더 저렴하다. 그렇다고 당장 눈앞의 이득에 급급해 변동 금리를 받기 보다는 고정 금리를 받는 게 좋다. 또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보다는 잔액 기준 코픽스의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하는 게 낫다.

▶양=서민 고객들의 대출 상담을 하다보면 정부 지원책에 대해 너무 무지한 경우가 많다. 60만 신용불량자들을 지원해 주는 국민행복기금에 대해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서민층이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제1금융권에서는 새희망홀씨 대출, 저축은행에선 햇살론 등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 지원책들이 많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서민층들도 방법을 찾을 수 있음에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서 자금을 쓰는 경우가 많다. 홍보의 부족일 수도 있지만 관심이 없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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