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WC에서는 스마트폰의 ‘차세대’가 유독 눈에 띄었다. 스마트폰 스타 플레이어 삼성전자와 운영체제(OS) 스타 플레이어 구글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삼성전자 독무대‥MWC 5관왕
올해 MWC는 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전자(005930)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메인전시장인 3번홀 중심부에 부스를 꾸렸는데 전시내내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갤럭시S4’ 같은 깜짝 제품이 없었음에도 말이다.
그만큼 상복도 많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에서 ‘최고 스마트폰상’ ‘올해 최고 휴대폰기업상’ ‘최고 모바일 기반 소비자 전자기기상’ ‘최고 모바일장비상’ ‘최고기술책임자(CTO) 선정 모바일기술상’ 등 5개 부분에서 수상했다. 삼성전자가 MWC에서 5관왕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3’는 애플 ‘아이폰5’를 제치고 최고 스마트폰에 올랐다. 지난해 ‘갤럭시S2’에 이어 2연패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우리가 추구한 인간 중심의 스마트폰이 인정 받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업체들의 급부상은 몇 년째 이어지는 화두이긴 하지만 올해 MWC에서는 유독 더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의 하드웨어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는 평을 받은데다 이젠 소비자의 마음을 사는 사업의 법칙을 깨달았다는 관측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선두주자였다. 화웨이는 3번홀 삼성전자 맞은 편에 부스를 차리고 전략 스마트폰 ‘어센드P2’를 공개했다. 어센드P2에 대해서는 사용자 경험(UX)는 다소 조악하지만 하드웨어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화웨이 관계자는 “몇 년 안에 삼성전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을 견제하라
스마트폰 못지않게 OS에 대한 관심도 컸다. OS는 스마트폰의 사용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 올해 MWC에서는 70% 이상을 점유율을 기록 중인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거셌다. 구글의 힘이 커지는만큼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통신사업자의 힘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OS는 단연 화제였다. 스페인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가 전시한 파이어폭스 OS 부스는 전시내내 인산인해를 이뤘다. ZTE는 자체 파이어폭스 스마트폰 ‘오픈’을 통해 바람몰이를 하고 있었다.
타이젠 OS도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담은 스마트폰을 이르면 올해 3분기 출시하면서 구글을 견제하는데 앞장선다. 타이젠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한 관계자는 “내년 중반 정도면 기존 구글·애플 양강체제에 다소 변화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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