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4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
역대 주요 선거에서 발생한 다른 ‘돌발 변수’ 역시 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바람’으로 작용해 전체 선거 구도를 뒤흔들기도 했고,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며 역풍으로 작용한 경우도 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1년 10·26 재보궐 선거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갑작스런 등장이 최대 돌발 변수로 꼽힌다. 안 원장의 지지 선언에 힘입어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2004년 총선 직전 발생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은 돌발 변수가 역풍으로 작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에 대한 반발 심리로 원내 제3당 정도를 예상했던 열린우리당은 152석의 거대 여당으로 등극했고, 1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외환 위기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고조시키며 야당이었던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1987년 대선 당시 발생한 KAL기 폭파는 말 그대로 돌발 변수였다. 갑작스레 발생한 참사에 안보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보수층이 결집하며 여당이었던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 당선에 영향을 줬다. 신한국당은 1996년에 발생한 판문점 총격 사건으로 총선에서 139석을 얻어 원내 1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