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2포인트(0.58%) 오른 2494.66에 거래를 마쳤다. 2480선 턱밑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중 2470선까지 밀렸다가 2498.37까지 튀어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사자’ 행보를 보인 가운데 기관 순매수세가 가세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1569억원, 157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3246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다만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막기 위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여야 지도부의 2차 협상 결렬로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자 2500선을 뚫지 못했다.
수익 방어율이 양호한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담고 있어서다. 앞서 외국인은 올해 1~2월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247540)(2754억원)과 에코프로(086520)(1953억원), 앨엔에프(1680억원) 등 2차전지주를 사들이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실적 시즌 직전 대형주로 옮겨 탔다. 업황 반등 신호가 나오고 있는 반도체, 실적이 우상향 하고 있는 자동차와 인터넷 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네이버(NAVER(035420), 2424억원), SK하이닉스(000660)(2380억원), 삼성전자(005930)(1693억원), 현대차(005380)(1421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매수에 집중한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도 엔터주로 포트폴리오를 바꿨다.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JYP Ent.를 각각 853억원, 405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외국인 순매수 종목 1, 2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0.15%)를 제외한 종목들은 최소 3.61%에서 최대 38.96%까지 올랐다.
2차전지주 비중을 낮추고 반도체, 화장품, 인공지능(AI) 관련주를 담으며 관망하는 모습이다. 이 기간 에코프로 주가가 16.8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주전자재료와 리노공업도 각각 7.21%, 12.58% 떨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해당 업종에서 이탈한 수급이 대형주 내에서 반도체, 중소형주 중에선 엔터 업종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업황 턴어라운드, 실적 가시성이 있는 업종으로 수급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종목 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