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쿠바, 간첩혐의 미국인 석방에 50년만에 관계 정상화 물꼬

쿠바, 미국인 앨런 그로스 석방..17일 오전 미국 도착
양국 외교관계 정상화 본격 논의..경제제재 등 해제
  • 등록 2014-12-18 오전 1:40:41

    수정 2014-12-18 오전 1:40:41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쿠바에서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았던 미국인 앨런 그로스(63)가 17일(현지시간) 석방됐다. 이에 따라 지난 1961년 이후 단절됐던 미국과 쿠바의 외교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주요 미국 언론은 지난 5년간 억류됐던 앨런 그로스가 석방돼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고 일제 보도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미국에 도착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낮 12시(한국시각 18일 새벽 2시)에 관련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역시 같은 시각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그로스는 지난 2009년 쿠바에 인터넷 장비를 설치하려다 간첩 혐의로 체포, 억류됐으며 이는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에 큰 걸림돌이 돼 왔다. 쿠바는 인터넷 사용이 제한돼 있으며 외국인의 위성통신기기 배포는 불법이다.

그러나 그의 석방으로 50여년간 단절됐던 양국 관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논의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여행 및 송금 금지조치가 해제되고, 지난 2001년 마이애미에서 체포된 쿠바 측 스파이 3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스파이 교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으나,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3명의 쿠바 스파이들과 맞교환하는 방식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언급해왔다.

아울러 쿠바 정부는 53명의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미 정부는 쿠바의 테러지원국 지위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쿠바에서 미국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이 가능해지고, 미국의 통신장비 수출이 허용된다. 쿠바는 국민들의 인터넷 접속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그로스의 석방 소식에 그의 가족들은 환호하고 있다. 그로스의 사촌인 린다 그로스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들은 정말 기뻐하고 있다. 우리는 울고 있으며 펄쩍펄쩍 뛰고 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일주일 전 그가 이메일을 통해 ‘중대한 시기에 와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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