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이재석 심플렉스 대표 "한국 스타일 전도사 되겠다"

  • 등록 2014-10-29 오전 1:00:47

    수정 2014-10-29 오전 1:00:4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중국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준비에 한창이다. 중국 젊은이들에겐 ‘솔로의 날’로 불리는 이날은 중국 최대의 쇼핑 시즌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협력해 ‘역직구’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는 그에겐 ‘대목’인 셈이다.

지난 해 11월 11일 하루동안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거래된 액수가 약 6조3000억원이 넘었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에는 온라인쇼핑몰 거래량이 10조원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중 8조5000억원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결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카페24’ 플랫폼을 통해 쇼핑몰 웹사이트 구축부터 운영, 배송까지 아우르는 종합 인터넷 서비스 업체다. 서버 임대 뿐 아니라 마케팅 대행과 해외 진출시 현지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현재 알리바바는 ‘글로벌티몰’이라는 기업-소비자 거래(B2C)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쇼핑몰들이 카페24를 통해 입점할 경우 약 2500만원의 보증금과 500만~1000만원 상당의 연회비를 면제해 준다.

이 대표는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온라인 시장으로 좋은 판매자를 유치하고 싶어하는데 한국의 좋은 제품을 카페24가 선택해서 입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11일을 기점으로 국내 쇼핑몰들의 중국 시장 성공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사진=심플렉스 인터넷
“성공비결은 미래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인터넷 시장에 대한 확신“

포항공대(포스텍)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개인용 컴퓨터(PC) 통신에 주목했다.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정보들이 오가는 것을 보고 인터넷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포스텍기술투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심플렉스인터넷을 만든 이유다. 처음에는 채팅 포털 서비스와 증권방송 사이트를 제공하다 인터넷 자원을 임대해 주는 호스팅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후 쇼핑몰센터와 디자인센터, 홈페이지 제작센터, 마케팅센터까지 개설하면서 종합 인터넷 호스팅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79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액은 지난 해 610억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매출 8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직원 수도 750여명에 달한다. 명실상부한 호스팅 업계 1위 업체다.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사라져갔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저는 인터넷 비즈니스는 반드시 된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일희일비 하지 않았습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과 시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서비스와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이 대표는 성공적으로 15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비결은 “타이밍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른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욕심 때문에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상황이 나빠지는데 따라 기업들이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행동도 느려졌다”면서 “투자를 유치할 때도 최고의 조건을 맞추려다 보니 투자 적기를 놓치는 기업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인터넷 호스팅 넘어 쇼핑몰 사업으로 재2의 도약

인터넷 호스팅 사업으로 성공 반열에 오른 이 대표는 쇼핑몰 사업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 대표는 “땅이 있으면 건물을 짓고 싶듯, IT 인프라 서비스를 하면서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접점을 찾다 쇼핑몰 사업을 선택했다”면서 “특히 해외 비즈니스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게 증명된 이상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심플렉스인터넷은 지난 2008년 필리핀과 중국에 해외지사를 설립했으며, 2011년 미국 지사, 2012년 일본 지사 등 총 6개의 해외지사를 두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의 심플렉스인터넷은 과거보다 성장률이 정체됐지만,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국내 사업에서 쌓아온 브랜드와 자본을 미래 성장을 위해 해외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재석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과 해외 쇼핑몰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쇼핑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심플렉스인터넷 제공
그래서 이 대표는 요즘 퇴근 후에 영어공부 삼매경이다. 물론 통역사가 업무를 거들어 주긴 하지만 해외 파트너와 심도있는 대화를 이어나가려면 원활한 외국어가 필수이기 때문. 그는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해외 지인들이 있어야 하고 지인은 언어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케이팝(K-POP)과 케이컬처(K-Culture)를 넘어 케이스타일(K-Style)로까지 한류 열풍이 확산하며 국내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류라는 사회적 큰 흐름을 타고 국내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적기라고 판단됩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더 많은 고객들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해외 쇼핑몰 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팔, 엑심베이 등의 해외 결제 방식을 적용해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아도 결제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상품 서비스를 위한 IT인프라와 언어 서비스, 배송 및 고객만족(CS) 대행 서비스, 국가별 시장 상황을 고려한 마케팅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특히 아마존, 라쿠텐, 알리바바 등 해외 오픈마켓 입점도 대행하고 있어 인력과 자본없이도 국내 쇼핑몰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객의 의지만 있다면 해외 쇼핑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이 대표의 철학이다.

“쇼핑몰 역직구 시장 개척자 될 것”

현재 카페24를 통해 만들어진 쇼핑몰은 75만개 정도로 70~80% 가량이 패션 분야 몰이다. 해외 전용몰은 영국, 중국, 일본 등을 합쳐 2만여개 가까이 된다. 또한 카페24는 영세 패션몰(소호몰)의 유통 채널 확대를 위해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독일어 등의 다양한 언어몰 구축 체계도 갖췄다.

이 대표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우 IT인프라와 온라인 쇼핑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해외 시장보다 한 단계 높기 때문에 한국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심플렉스인터넷은 온라인 플랫폼의 확장성을 살려 해외 역직구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지난 6년동안 해외 현지 법인과 연계해 검증한 국가별 최적화 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전문 쇼핑몰들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책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1968년 생으로 대구 경신고등학교와 포스텍(포항공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이 대표는 한국코트렐 연구원을 거쳐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을 설립했다. 이후 포스텍기술투자를 유치해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을 창업했으며 현재까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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