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지표 안도`vs`실적 우려`

기술·금융주, 실적 우려로 하락
4Q GDP 0.6%로 확정..`예상 부합`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
  • 등록 2008-03-28 오전 1:54:06

    수정 2008-03-28 오전 6:11:06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가 기대에 부합한 가운데 기술주와 금융주의 실적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오라클의 분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구글의 유료광고 클릭수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기술주가 하락세다.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지속되면서 금융주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상품주와 제약주, 유틸리티주 등 경기방어주들이 오르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개장 전 발표된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0.6%로 전망에 부합했고,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9000명 감소했다.

오후 12시4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453.31로 전일대비 30.45포인트(0.25%)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14.80으로 9.56포인트(0.41%)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11포인트(0.31%) 오른 1345.24를 기록중이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34달러(1.27%) 오른 107.2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오라클·구글 등 기술주 `하락`

오라클(ORCL)이 분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에 7.0% 내렸다.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회계년도 3분기 순이익이 13억달러(주당 26센트)로 전년동기의 10억달러(주당 20센트) 보다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30센트로 월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 44억달러 보다 20.5% 증가한 53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월가 전망치인 54억달러에는 다소 못미쳤다.

구글(GOOG)도 유료광고 클릭수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2.4% 밀렸다.

컴스코어의 집계에 따르면 구글의 2월 유료광고 클릭수는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구글의 유료광고 클릭수 증가율은 지난 12월 25%를 기록한데 이어 1월 0%로 대폭 떨어졌었다.
 
리먼 브러더스는 구글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종전 644달러에서 580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마크 마하니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컴스코어의 통계는 구글의 1분기 실적에 대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여파로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밀렸다. 휴랫패커드(HPQ)가 0.5%, IBM(IBM)이 1.0%, 인텔(IMTC)이 1.7%,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0.9% 하락했다.

◇금융주 약세..실적전망 하향조정 `지속`
 
금융주도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메리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전날 오후 늦게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메릴린치의 1분기 주당 순손실 전망치를 종전 45센트에서 3달러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주당 4달러에서 20센트로 크게 낮춰잡았다.
 
유럽 최대은행 UBS의 1분기 주당 순손실도 72센트에서 2.75달러로 높여잡았다.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은 3.70달러에서 45센트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메릴린치와 UBS가 1분기 각각 60억3000만달러와 110억6000만달러의 부실자산을 상각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샌포드 C. 번스타인도 메릴린치의 1분기 주당 순손익 전망치를 종전 1.3달러 순이익에서 1.6달러 순손실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4.10달러에서 1.18달러로 낮춰잡았다.

번스타인의 브래드 힌츠 애널리스트는 메릴린치가 1분기 45억달러의 자산상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여파로 메릴린치(MER)가 0.8% 밀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와 골드만삭스(GS), 리먼 브러더스(LEH)도 각각 0.4%, 1.1%, 3.5% 떨어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는 0.8% 올랐다. 이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GE의 카드 사업부문을 1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제너럴 일렉트릭(GE) 0.2% 내렸다.

◇4Q GDP 0.6%로 확정..`예상 부합`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수정치와 같은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이날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종전의 수정치와 같은 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후퇴(recession) 국면이었던 2002년 이후 최저치. 월가는 GDP 확정치가 수정치와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로써 지난해 GDP 성장률은 연 2.2%로 2002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수정치보다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수정치인 4.1%에서 3.9%로 하향 확정됐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연 2.7%에서 2.5%로 하향 확정됐다. 지난해 근원 CPI는 2.1%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안심권인 1~2%를 소폭 넘어섰다.

기업들의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기업들의 세후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379억달러, 3.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융기업들의 순이익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대규모 자산상각분을 제외하고도 1046억달러 감소했다.
 
소비지출, 수출 등은 수정치보다 개선된 반면 기업투자는 악화됐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분기의 연 2.8%에서 2.3%로 둔화됐다. 수정치는 1.9%였다.

기업투자 증가율은 수정치 6.9%에서 6%로 하향 확정됐다. 3분기에는 9.3%를 기록했었다.

재고 수준은 전분기대비 183억달러 줄어들면서 GDP의 1.8%를 깎아먹었다. 그러나 이는 차기 분기의 성장률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재고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택투자 감소율은 전분기의 20.5%에서 25.2%로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1년 이후 26년래 최대 감소율. 수정치와는 동일한 수준이다.

수출 증가율은 수정치의 4.8%에서 6.5%로 상향 확정됐다. 그러나 3분기 19.1% 보다는 둔화됐다.

정부 지출은 전분기의 3.8% 보다 낮아진 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방 정부 지출은 0.5% 늘었고, 주정부 지출은 2.8%의 증가율을 보였다.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 9000명 감소

미국의 주간 고용시장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22일 마감 기준)가 전주대비 9000명 감소한 36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종전 37만8000명에서 37만5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그러나 절대적인 기준으로 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 신규실업수당청구가 35만명을 넘어서면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추세를 잘 보여주는 4주 평균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35만8000명으로 1750명 증가했다.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15일 마감 기준)는 전주대비 5000명 줄어든 285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4주 평균은 282만명으로 2만5250명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에는 부활절이 끼어 있어 통계상 불확실성이 높았다"며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상승 추세에 있으며 2001년 경기후퇴기 직전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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