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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54년 한국과 홍콩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지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난 11일 유엔(국제연합·UN)이 발표한 ‘2024년 인구전망보고서’입니다. 유엔은 2년마다 한 번씩 ‘인구전망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올해가 2년째 되는 해입니다.
리진화 유엔 경제사회부 사무차장은 “일부 국가에서 출산율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았다”며 “출산율이 비교적 높은 일부 지역에서도 출산율 감소가 더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유엔은 우리나라와 홍콩을 출산율이 매우 낮으며 인구가 이미 정점을 찍은 나라로 꼽았습니다.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인 15~49세 사이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 출산율’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0.72명을 기록했습니다. 홍콩은 0.75명입니다.
새로 태어나는 아기가 적은데 인구가 이미 정점을 찍었다면 고령화는 빠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엔은 2054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 및 지역은 16개로 예상했으며 그 중 우리나라와 홍콩을 가장 고령화 비율이 높은 나라로 꼽았습니다.
인구가 이미 정점을 찍은 국가들의 65세 이상 고령자 수는 2027년까지 4억 900만명에 도달해 18세 미만 아동 수를 초과할 예정입니다. 80세 이상 고령자는 더욱 빠르게 증가해 2024년 7500만명에서 2100년 2억 6700만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이민이 반드시 인구감소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닙니다. 그러나 유엔은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태국 등 19개 나라는 이민이 없었을 경우 더 일찍 인구 정점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은 이민이 인구가 늘어나는 주된 원인이며 유엔 분석에 따르면 한국 역시 이민으로 인구가 늘어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인구 변화에 따른 각국의 순위 변화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입니다. 오랜 기간 인구 최대국 지위를 지켜온 중국은 지난해 이미 인도에게 1등 자리를 내준 상태입니다. 이 추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2024년부터 2100년까지 인도의 인구는 14억 5100명에서 15억 500만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이미 저출산 고령화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은 인구 대국 2위의 자리는 지키겠지만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14억 1900만명 인구가 2100년에는 6억 3300만명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반면 인구 3위 미국은 2100년까지도 인구가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출산율이 상승세에 있는 데다가 평균 수명도 지금보다 10세 길어진 89세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민자 수도 현재 120만명 수준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다만 미국보다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는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 콩고민주화공화국에 밀려 2100년 순위는 6위로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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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인구전망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유엔의 2024년 세계인구전망은 현재 수준 출산율이 일정하게 유지될 경우, 반등할 경우 등 다양한 가정을 도입해 이뤄졌습니다. 그 중 중간 예측 시나리오는 2024년에서 2100년 사이 인구 정점에 도달한 국가 그룹의 출산율이 여성 한 명당 1.4명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이 가정은 여성 한 명당 출산율이 2명 이하로 감소한 후 최소 2번 이상 5년 동안 반등한 39개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합니다. 반명 현재 수준 출산율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까지 출산율이 여성 한 명당 0.25명씩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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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볼 문제
①한국의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는 더이상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됐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②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와 미국,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콩고민주화공호국,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인구가 늘어나고 한국, 일본, 독일,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는 인구가 감소합니다. 이들 국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③유엔 보고서는 이민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나 단기간에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유용한 수단이라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