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와 AI 관련 종목이 주도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 부담이 적은 중소형 소·부·장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했다.
반도체·2차전지 소·부·장株 최대 130%대↑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반도체 후공정 표면처리 전문 장비기업인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 주가는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131.02% 상승했다. 반도체용 화학약품 중앙공급시스템과 세정·에칭·검사 장비 등을 생산하는 에스티아이(039440)도 125.74% 상승했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40.08%), 하나마이크론(067310)(19.47%), HPSP(403870)(26.56%), 파크시스템스(140860)(11.98%), 솔브레인(357780)(16.70%) 등도 두 자릿수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1.40%), SK하이닉스(000660)(4.97%)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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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도 2차전지주 활약이 두드러진다. KRX300 종목 가운데 2차전지 테마를 제외하면 연초 이후 8.4%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그룹 3개사는 400% 넘게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와 함께 쌍두마차 역할을 하는 제약·바이오 이외에 다른 업종들의 경우 시장에서 이렇다할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말 이후 글로벌 증시가 오르는 과정에서 낙관론이 팽배해지고 있지만, 호재에 둔감해질 수 있는 수준에 다가섰다”면서 “낙관론이 강해지는 구간에서 주가 고점을 형성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같은 업종 내 덜 오른 중소형주로 수급 확산
특히 6월 이후에는 반도체 테마보다 반도체 소·부·장, 2차전지보다 2차전지 소·부·장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주들의 가파른 상승세에 가격 부담이 이어지자 같은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르거나 주가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 업종의 수출 실적이 저점을 통과한 점도 소·부·장 종목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의 실적이 회복되면 관련 소재와 부품 장비 등의 수요가 늘어 소·부·장주도 함께 수혜를 받기 때문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수출동향을 통해 2개월 연속 단가와 물량이 전월대비 개선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을 시사했고, 자동차·철강·기계·2차전지 등도 양호한 수출 흐름이 확인됐다”면서 “국내 경기는 지난 분기에 저점을 통과했다고 보는데, 최악의 국면을 통과한 반도체 업황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완화 등이 하반기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