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 10곳의 1분기 매출은 1조55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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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들쭉날쭉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성장세다. 녹십자의 경영권 위협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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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보령제약(003850) 등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6.6% 증가하며 녹십자를 제치고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대웅제약도 지난해보다 13.2%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으로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최근 매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지난해 MSD, 노바티스와의 제휴로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골다공증치료제 ‘포사맥스’, 당뇨치료제 ‘가브스’를 새롭게 장착했다.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 발기부전치료제 ‘팔팔’,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등 기존의 자체개발 주력 제품들과 동반 상승이 이뤄졌다.
보령제약(003850)은 자체개발 고혈압신약 ‘카나브’의 약진이 돋보였다. 국산신약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카나브는 1분기에만 70억원대의 매출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상위제약사 중 동아에스티와 LG생명과학 등은 매출이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동아에스티는 주력 제품인 위염치료제 ‘스티렌’,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등이 관련 시장 경쟁심화로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LG생명과학도 고혈압신약 ‘제미글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신제품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약사들의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10개 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7% 감소세를 나타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긴 업체는 일동제약이 유일했다. 매출 확대를 위해 다국적제약사들과 손 잡는 비중이 늘면서 원가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