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저협 측은 뮤직메이트를 웹캐스팅으로 알고 계약했는데, 실제 서비스를 보니 주문형 스트리밍에 가까워 해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고, SK플래닛은 웹캐스팅이 분명하지만 한음저협 측이 오해하고 있다면서도 논란이 된 서비스를 뺐으니 성실히 협상하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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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준비 중인 ‘뮤직메이트’는 사실상 국내 최초의 음원 웹캐스팅 서비스다. 웹캐스팅이란 라디오처럼 인터넷으로 음원을 흐르게 서비스한다. 국내에선 아프리카TV의 개인방송국 등이 있지만, 음악을 전문으로 500여개 채널로 하는 것은 뮤직메이트가 처음이다. 멜론이나 벅스, 지니 등 기존 사이트들은 듣고 싶은 음원을 선택해 다운 받거나 즉시소비하는 스트리밍 형태이나, 뮤직메이트에서는 ‘가요 톱 50’ 채널이 서비스되는 중간에 접속하면 원하는 음원을 처음부터 듣지 못한다.
그런데 한음저협 측은 뮤직메이트 기능 중 △특정 채널을 개설해 채널단위 검색이 가능한 부분이나, 아티스트를 기준으로 관련 음원저작물의 검색이 가능하게 하는 등의 ’검색 및 재생 기능‘ 부분 △기존의 인터넷음원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60초 미리듣기‘기능 등은 웹캐스팅이 아닌 스트리밍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60초 미리듣기’는 라디오처럼 음원을 듣다가 구매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뮤직메이트와 연동된 멜론 등 다른 스트리밍 사이트로 들어가 구매하기 전 한번 들어보는 맛보기일 뿐 뮤직메이트의 서비스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SK플래닛은 이마저도 일단 내렸고, 한음저협 측이 계속 문제를 제기한다면 다른 방식으로 바꾸는 걸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음원 웹캐스팅, 음원 시장 파이 키워야
같은 맥락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2의 음악저작권 위탁관리단체로 지정받은 ‘함께하는 음악저작인 협회’는 한음저협과 달리 SK 뮤직메이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뮤직메이트 운영사인 미디어스코프 금기훈 사장은 “뮤직메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고, 창작자들은 웹캐스팅에 대한 보상금을 받고, 추가로 라디오처럼 (뮤직메이트에서)곡을 듣다가 맘에 들면 연동된 멜론에서 곡을 사게 돼 여기서 다시 저작권료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서 “오해만 푼다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음저협 관계자는 “그쪽(뮤직메이트) 시스템으로 유지한 채 스트리밍으로 계약할 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영화 쪽에서 저작권자들의 권리가 무너진 상황이어서 라디오(웹캐스팅)로 가는 패러다임 쉬프트를 민감하게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