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창업주 지분인수 승인..상장폐지 수순 밟는다

델 주주표결서 창업주 지분인수안 승인
아이칸 항복에 예견..상장폐지 수순 밟아
바이아웃에 부채확대..S&P, 신용등급 강등
  • 등록 2013-09-13 오전 12:09:29

    수정 2013-09-13 오전 1:41:06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7개월간을 끌어온 지분 인수전 끝에 델 주주들이 마이클 델 창업주의 인수 제안을 결국 수용했다. 249억달러(27조원)에 창업주의 품으로 들어가게 된 델은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델은 12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라운드락에서 회의를 열고 주주 표결을 통해 델 창업주와 사모투자펀드(PEF)인 실버레이크 매니지먼트가 제안한 총 249억달러 규모의 지분 인수안을 공식 승인했다.

마이클 델 델 창업주
이같은 주주들의 승인은 지난주 델 창업주와 인수 다툼을 벌여온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전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당시 아이칸은 델 창업주의 인수에 반대해 주식 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델 인수전에서 승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만큼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당초 델 창업주는 실버레이크와 함께 주당 13.65달러에 회사 지분을 전액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이칸과 사우스이스턴 에셋매니지먼트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회사 가치를 너무 낮게 봤다“며 반발하고 맞제안을 내놓으면서 긴 다툼으로 이어졌다.

앞서 지난 7월18일로 예정됐던 주주 표결은 델 창업주에 대한 반대표가 월등히 높다는 판단으로 연기됐고, 이후 델 창업주가 두 차례나 인수조건을 상향 조정한 탓에 두 달이나 늦춰진 이날 표결 처리됐다.

이로써 델 창업주는 기업 차입매수(바이아웃)를 통해 주당 13.88달러에 주식을 인수하고 이를 수용한 델의 주주들에게 주당 13센트의 특별배당을 추가로 제공하고 다음 분기에도 주당 8센트씩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세계 3위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델의 지분 매각은 지난 2007년 블랙스톤그룹이 힐튼월드와이드를 인수한 이후 6년만에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되게 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부상으로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델은 이제 지분 매각 이후 델 창업주 등이 보유한 사적 회사로 전환되고 주식시장에서 상장 폐지되면서 머나먼 실적 회생의 과정을 걷게 됐다.

그러나 앞으로의 길도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아웃을 통한 인수로 인해 델의 부채규모는 엄청나게 불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전날 신용 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델 창업주의 바이아웃 인수로 인해 회사의 자본구조는 더 크게 악화되고 프리캐시플로우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신규사업과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며 델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로 네 단계로 한꺼번에 강등시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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