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전문 서비스 산업인 컨설팅 업계에서도 최근 비슷한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수십 년 만에 컨설팅 비즈니스 모델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그동안 컨설팅이 인재와 그들이 보유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했다면 이제는 인재와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컨설턴트는 AI 기술을 컨설팅 작업에 활용해 고객에게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빠르게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AI로 인해 창출된 시간으로 기존보다 더욱 다양하고 많은 가치를 줄 수 있게 됐다.
변화의 원동력은 컨설팅 기업들의 선제적 노력도 있지만 컨설팅 서비스를 구매하는 주요 고객의 요구다. 최근 IBM은 전 세계 6개국에 걸쳐 컨설팅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활용하는 대기업의 임원급 인사 4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75%의 응답자는 AI가 컨설팅 이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86%는 AI와 기술을 통합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약 66%의 응답자는 서비스에 AI를 통합하지 않는 컨설팅 조직과는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IBM 컨설팅이 제공하는 IT 컨설팅 분야에서 유독 이러한 요구가 강하겠지만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어떤 분야에서의 컨설팅이든 AI가 중요한 혁신 요소로 자리 잡았음이 분명해 보인다.
발 빠른 기업의 경우 이미 인사, 재무, 고객서비스 등의 부서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AI는 중요한 혁신 요소로 비즈니스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이제 내부가 아닌 외부 파트너에도 AI 활용을 요구한다. AI를 활용해 전례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원하는 것이다.
현재 평균 컨설팅 지출은 기업 전체 매출의 2.8% 수준이지만 2026년에는 4%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적용할 경우 연간 5000억 달러(약 691조)가 넘는 규모다. AI로 무장한 컨설팅으로 변화할 업계가 기대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