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패밀리 오피스 숫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더욱 많은 패밀리 오피스가 생겨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이들이 국내에서 앞으로 어떤 딜(deal)을 주도할지 관심이 쏠린다.
|
기존 국내에서 운영되던 패밀리 오피스가 확장을 위해 관련 인력을 대거 충원한 사례도 있다. 국내 게임사 오너 일가가 꾸린 한 패밀리 오피스에 최근 국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업계 투자심사역들이 이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와중에 시중은행과 증권사들까지 패밀리 오피스 전용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커졌다. 예컨대 신한은행은 소수 정예의 초고자산가 고객을 1대 1로 관리하는 패밀리 오피스 센터를, 하나은행은 가족이 모여서 교류하고 교육과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패밀리 오피스 전용 센터를 운영하는 식이다.
패밀리 오피스의 존재감은 글로벌 IB 업계에서 더 크다. 그동안 패밀리 오피스는 주식과 채권으로 자본을 키우고 유지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모펀드(PEF) 운용사, VC 등의 역할을 자처해 장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기존 자본시장 주체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패밀리 오피스들이 가장 주목하는 투자처는 어딜까. 국내의 경우 △딥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AI)이 꼽힌다. 중화권 패밀리 오피스의 한 투자심사역은 “자기자본으로 호흡이 긴 투자를 진행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편”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성과를 잘 내고 있는 안전한 섹터 위주로 투자를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국내 한 증권사의 프리미엄 자산관리 센터 관계자는 “비교적 젊은 20·30세대의 자수성가 고객들은 호흡이 긴 투자를 원하고, 50·60세대 고객들은 안정적인 후기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