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데리 아저씨' 입김에…K배터리 웃고 中배터리 울었다

SOL 2차전지 소부장 Fn ETF,
출시 일주일만에 900억원 돌파
中배터리 투자 ETF는 수익률 부진
  • 등록 2023-05-09 오전 12:01:00

    수정 2023-05-09 오전 12:01:00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역사상 이례적인 속도로 개인투자자 자금을 흡수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은 올 들어 수익률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사진=포스코퓨처엠)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2차전지 소부장 Fn’ ETF의 자산총액에서 부채총액을 뺀 순자산총액은 장 중 1000억원을 넘었다. 지난달 25일 상장 이후 일주일만에 900억원이 모인 데 이어 1000억원도 돌파한 것이다.

국내 2차전지 소재와 양극재 및 음극재 기업들에 투자하는 SOL 2차전지 소부장 Fn은 동학개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 들어 급등세를 이어온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을 편입하고 있다.

자금이 모이는 속도도 중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하는 ETF보다 빠르다. 지난 2020년 1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한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순자산 900억원을 달성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SOL 2차전지 소부장 Fn은 1주일 만에 끊은 기록이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도 “ETF 역사상 이례적인 속도의 투자자금 유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한때 4조원을 끌어모은 국민 ETF라 불리던 중국 전기차 ETF는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2022년 6월29일 순자산총액 4조2376억원으로 해외주식형 ETF 1위에 달했던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지난 2월 3조원대로 순자산 규모가 감소했다. 3월부터 5월 현재까지는 2조원대로 내려왔다.

어느 나라의 2차전지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국내 2차전지 소부장 업체를 타깃으로 삼은 배경에 대해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 광물 등에서 한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과 잠재력이 큰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정책적인 이유가 겹쳤다”며 “한국 소부장 기업들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이 2차전지 투자 전략에 있어 효율적이란 판단에서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7% 넘게 하락했다. 한때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기대를 모았지만,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데다 내수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면서다.

국내 개인투자자들 관심도 K배터리로 기우는 모습이다. 국내 배터리 산업 전도사를 자처한 ‘밧데리 아저씨’(박순혁 금양(001570) 홍보이사)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기술력이 부족한 데다 미국 IRA법 등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등 중국 배터리는 중국 안에서만 소비될 것이며, 한국 배터리 기업이 미국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게 그의 논리다.

다만 국내 2차전지 고점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미 2차전지가 상승세를 탄 가운데 설정된 상품에 투자할 경우 특정 종목 주가가 꺾일 때 상품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