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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2차전지 소부장 Fn’ ETF의 자산총액에서 부채총액을 뺀 순자산총액은 장 중 1000억원을 넘었다. 지난달 25일 상장 이후 일주일만에 900억원이 모인 데 이어 1000억원도 돌파한 것이다.
국내 2차전지 소재와 양극재 및 음극재 기업들에 투자하는 SOL 2차전지 소부장 Fn은 동학개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 들어 급등세를 이어온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을 편입하고 있다.
한때 4조원을 끌어모은 국민 ETF라 불리던 중국 전기차 ETF는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2022년 6월29일 순자산총액 4조2376억원으로 해외주식형 ETF 1위에 달했던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지난 2월 3조원대로 순자산 규모가 감소했다. 3월부터 5월 현재까지는 2조원대로 내려왔다.
어느 나라의 2차전지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국내 2차전지 소부장 업체를 타깃으로 삼은 배경에 대해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 광물 등에서 한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과 잠재력이 큰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정책적인 이유가 겹쳤다”며 “한국 소부장 기업들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이 2차전지 투자 전략에 있어 효율적이란 판단에서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 관심도 K배터리로 기우는 모습이다. 국내 배터리 산업 전도사를 자처한 ‘밧데리 아저씨’(박순혁 금양(001570) 홍보이사)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기술력이 부족한 데다 미국 IRA법 등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등 중국 배터리는 중국 안에서만 소비될 것이며, 한국 배터리 기업이 미국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게 그의 논리다.
다만 국내 2차전지 고점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미 2차전지가 상승세를 탄 가운데 설정된 상품에 투자할 경우 특정 종목 주가가 꺾일 때 상품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