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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4월 17일까지 진행된 전쟁에서 일본은 대승을 거두며 제국주의 야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메이지유신으로 힘을 키워나가던 일본은 청일전쟁을 승리하며 동아시아 식민지 야욕을 노골화한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벌어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전쟁 승리 후 청으로부터 배상금과 함께 요동반도 등을 할양받으며 더욱 힘을 키워갔다.
반면 오랫동안 아시아 최강국을 자부하던 중국은 ‘오랑캐’로 치부하던 일본에게 치욕적 패배를 당하며 암흑기를 맞이하게 된다.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이후 조선에서의 영향력을 키워나갔지만 청일전쟁 패배로 조선에 대한 영향력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아울러 서구 열강들의 지속적인 침탈을 받게 되기도 한다.
일본의 공격이 본토로까지 확대되자 청은 결국 이듬해 3월 일본과 정전에 나서 4월 17일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한다. 시모노세끼 조약은 ‘청은 조선이 완결 무결한 자주 독립국임을 확인’하며 청의 조선에서의 영향력을 모두 없애버렸다. 또 청에게 일본정부의 4년치 예산 수준인 ‘순은 2억냥’의 배상과 함께 랴오둥 반도와 타이완 등에 대한 주권을 양도받는 내용이 담겼다.
고종은 이듬해 2월 친일내각이 장악한 경복궁을 탈출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는 ‘아관파천’을 단행했다. 고종은 일본의 요구에도 환궁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한반도에서 러시아와 일본의 대립이 계속되던 가운데, 일본은 1904년 2월 8일 인천과 여순에서 러시아를 기습 공격해 러일전쟁을 일으켰다. 계속되는 전쟁에 부담을 가진 러시아와 일본은 이듬해 9월 포츠머스 조약을 통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인정했다. 한반도는 이후 1905년 11월 을사조약(을사늑약)을 거쳐 1910년 8월 29일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