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사를 옮긴 A씨(33)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한 직장을 오래 다닌다고 해도 더 이상 미래가 보장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평생직장은 이제 옛말이고, 개인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고 처우 측면에서도 더 안정적인 회사로 옮기는 게 낫다”고 했다. 이직을 준비 중인 사무직 회사원 B씨(30)도 “입사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재택근무에 돌입했다”며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이미 익숙해진 재택근무가 줄고, 저녁 없는 삶으로 되돌아가면 지금 회사의 장점은 더 찾기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선 한국에서도 ‘대규모 퇴사’ 열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미국에선 ‘그레이트 레지그네이션(the Great Resignation)’이라는 신조어도 나올 정도로 다니던 일자리를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 미 노동부의 채용 및 노동 회전율 조사(JOLT)에 따르면 올해 9월 미국 내 퇴직자는 440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퇴직자 수 비율도 3%로 올라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은 인력 유출에 따른 구인난과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의 업무 전환 등 인사관리를 두고 고심 중이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항공·여행업계를 시작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구직자들이 희망하는 고임금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며 “기업들이 연봉 인상과 특히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사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들도 코로나 상황으로 유연한 근무환경 등을 개선할 필요성을 체감하고는 있지만 과연 업무에 효율적인 인사관리인지에 대해선 아직 의문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원들의 잔류율을 높이기 위해, 위드 코로나에도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계속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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