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發 경기 악화 현실로…"10월 위드코로나 시도"

8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서비스업 중심 생산 줄고 소비도 타격
향후 경기 국면 선행종합지수도 하락세
"경제회복력 확충에 4분기 중요, 위드코로나"
  • 등록 2021-10-01 오전 12:09:00

    수정 2021-10-01 오전 12:09:00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공지유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8월 생산과 소비, 투자는 전월대비 일제히 줄었다. 정부는 10월 중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를 시도해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서울 명동의 한 상점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전산업생산(-0.2%)과 소비(-0.8%), 설비투자(-5.1%)는 모두 전월대비 줄어 `트리플 감소`를 보였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 여파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줄고, 소비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0.6%)과 광공업(-0.7%)을 중심으로 줄며 두 달 연속 감소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5%) 등의 생산 증가에도 전기장비(-5.1%), 금속가공(-5.0%) 생산 감소로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영업제한 여파에 숙박·음식점(-5.0%), 도소매(-0.9%)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소매판매 역시 두 달 연속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1.8%)의 판매는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0%)와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더 부진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4.3%) 및 선박 등 운송장비(-7.7%)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반도체 설비 증설이 2년 가까이 이어진 데다 직전 두 달 연속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나타내는 지표도 나빠졌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역대 최장기간인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꺾고 감소 전환된 이후 8월에도 0.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악화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전국 28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84를 기록했고, 특히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한 90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이 있었던 작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이달 중 위드코로나로 경기 회복세를 되살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4분기는 우리 경제의 전반적 회복력 확충과 올해 경제 성과를 극대화하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10월 중 위드코로나 시도를 통해 방역·경제의 조화를 통한 민생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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