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며, 회사 일로 인한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을 앓았던 승리(가명)씨. 어머니마저 폐암 진단으로 고생하자 그녀는 답답한 마음에 무속인 연(가명)씨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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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굿을 향한 첫 번째 수련은 자신이 모실 신을 알아보는 ‘신의 명패’ 찾기 훈련. 무속인 연씨의 강요로 뾰족한 자갈길을 걷거나 온몸에 찬물 세례를 받는 과정이 이어졌다.
아무것도 느끼지도 보지도 못한 승리씨에게 이어진 건 몸에 붙은 잡신을 떼어 내는 퇴마의식. 천으로 승리씨를 결박한 뒤 온몸을 손으로 찔러대던 연씨는 급기야 발로 그녀의 복부를 압박했다. 산에서 내려와 곧장 병원으로 향한 승리씨는 퇴마의식 당시 입은 부상으로 인해 수술까지 받게 되었다고 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신내림을 결심한 신제자들은 굿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연씨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자신 명의의 신용카드를 개설해 연씨에게 주거나, 중고 차량 대출에 손을 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굿값을 마련해야만 했다고.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무속인은 연씨 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신제자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터로 인도했던 구원자, ‘용보살(가명)’. 인터넷의 수많은 사람이 그녀의 미담과 치료를 통한 후일담을 올리지만 정희(가명)씨의 오빠 우석(우석)씨는 꽃다웠던 동생의 죽음이 용보살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우석씨의 동생 정희씨는 가족의 병을 고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용보살에게 매달렸다. 폐암으로 괴로워하는 어머니와 제대로 걷지 못하는 오빠. 용보살은 정희씨의 절박한 심정을 파고들며 정희씨와 가족들에게 각종 굿을 받게 했다고 한다. 굿값은 매번 수백만 원을 웃돌았고, 엄마, 오빠, 본인을 위한 반복되는 10여 차례의 굿 비용은 고스란히 정희씨의 빚이 되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일부 무속인들 역시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무속 관련 유튜브 채널은 무려 550여 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통받는 젊은 구독자들은 이러한 영상을 접하면서 무속인들의 말에 신뢰감을 가지며 보다 쉽게 빠져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믿음과 타인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하는 가짜 무속인들로 인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신엄마의 비리를 제보해온 제자들 역시 지금이라도 이 악행을 끝내야만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힌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