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 그림=카카오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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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카야’카카오페이지 웹툰 ‘카야’는 신일숙 작가가 그린 작품이다. 게임화돼 한국식 판타지 세계관을 구축한 ‘리니지’의 원작을 비롯해 많은 여성팬들을 형성한 ‘아르미안의 네 딸들’, ‘파라오의 연인’ 등 국내 만화계에서 굵직굵직한 작품을 남긴 국내 스타 만화가 중 한 명이다. ‘올드 팬’들에겐 신 작가의 작품은 믿고 보는 명작으로 통한다. 다양한 배경는 물론, 캐릭터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 신 작가만의 내공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카야는 신 작가가 직접 꼽는 인생 3대작 중 하나다.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툰으로 표현되는 카야에 독자들의 기대치가 높은 이유다.
카야는 지구와 외계를 넘나다는 배경이 특징이다. 우주의 성계를 창조하고 여러 별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 문화, 역사, 정치, 자연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을 미국 하와이에서 보낸 시나. 시나는 혼혈아 요나를 만나 친해진다. 어느 날 하와이 원주민 소녀들이 납치됐다가 발화돼 사망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 와중에 더듬이(?)를 가진 빨간 눈의 여인을 만난 두 사람. 두 사람은 이후 정신을 잃었지만 가까스로 살아난다. 하지만 요나가 엄마의 재혼으로 떠나면서 시나는 외로움에 몸부림치다 한국으로 돌아가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다.
평범한 생활에 젖은 시나는 성인이 되면서 점차 하와이에서의 기억을 잃게 된다. 여행가이드와 판타지 소설 작가로 지내오던 시나는 어린 시절 친구 켄과 결혼식을 올리지만 예상치 못한 비행기 사고로 실종된다. 눈을 뜬 시나의 몸은 과거 그가 어린 시절 하와이에서 봤던 빨간 눈의 더듬이 여성과 똑같이 변했다. 시나가 존재하고 있는 곳은 지구가 아닌, 만디엘라 성계. 신아는 이 곳에서 어린 시절의 친구 요나를 만나게 된다. 시나가 어떻게 만디엘라 성계에서 생존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 독자들의 관심을 높인다. 웹툰 제목인 ‘카야’는 만디엘라 성계의 여신적인 존재다. 작품 속에서는 카야 자리가 공석인 상황. 카야를 둘러싼 시나와 요나, 그리고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카야는 여러 여성 캐릭터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외계의 상황을 절묘하게 상상하면서 새로운 판타지 세계관을 만든 것도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 같은 매력에 카야는 카카오페이지 연재에서 회를 거듭할 수록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1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독자들의 연령대도 높은 것도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