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규제도 ‘레임덕’…일감몰아주기 더 늘었다

55개 그룹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 주요계열 32곳 매출액 분석
75% 거래비중 증가…IT·건설·광고계열 통해 富 증식수단 활용
  • 등록 2012-06-04 오전 8:00:00

    수정 2012-06-04 오전 8:34:54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04일자 1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박수익 하지나 기자]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기업 계열사들의 내부지원성거래(일감몰아주기)가 1년새 더 늘어났다. 특히 규제가 집중된 업종을 피해 다른 업종에서 내부거래가 활발하게 발생하는 ‘풍선 효과’도 나타났다.

4일 이데일리가 상호출자제한 55개(2011년 4월 기준) 기업집단 중 총수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인 주요 계열사 32곳의 지난해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2010년에 비해 계열사와의 거래비중이 증가한 곳이 24개사(75%)에 달했다. 감소한 곳은 7개사(22%), 전년도와 같은 곳은 1개사(3%)였다. 

또한 총수일가의 부의 증식 수단으로 여전히 정보기술(IT), 건설, 광고 계열사들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대상 계열사들을 업종별로 보면 IT(시스템통합 포함)업종이 13곳, 건설(부동산·시설관리 포함) 8곳, 물류 3곳, 광고 3곳, 소모성 자재구매대행(MRO) 2곳, 기타 제조업 3곳이다.

이 중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손길이 본격적으로 미치지 않은 건설업종 9개사 중 6곳에서 내부거래가 증가했다. 광고·IT 계열사의 상황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광고 계열사는 3곳 모두 늘었다. IT 계열사는 13개사 중 12곳에서 내부거래가 증가했다.

그룹사별로는 삼성그룹 IT 계열사 삼성SNS(옛 서울통신기술)의 계열사 매출비중이 2010년 49.9%에서 2011년 51.5%로 높아졌다. 이 회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분 45.7%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장비업체로 삼성전자(005930) 한 곳에 대한 매출비중만 40.6%에 달한다.

현대차(005380)그룹에서는 글로비스(086280)(물류)·현대엠코(건설)·현대오토에버(IT)·현대위스코(차부품)·이노션(광고) 등 5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일제히 증가했다. 이들 5개 회사는 모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대주주인 곳이다.

통상 일감몰아주기는 매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상장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일부 상장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태원 SK회장이 대주주인 SK C&C(034730)도 63.9%에서 68.3%로 늘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이 대주주인 동부CNI(012030)는 28%에서 64.7%로 급증했다. 이들 기업은 각 그룹의 지배구조의 `핵심`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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