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내 유화업계도 녹색 시대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태양광, 2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에서 국내외 업체들간 인수합병(M&A)과 합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합작을 통해 신기술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하고, 신사업 진출 리스크를 줄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는 것.
삼성정밀화학(004000)은 지난달 미국 폴리실리콘·웨이퍼 생산업체인 MEMC와 합작법인을 설립, 태양광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했다. 합작사는 삼성정밀화학의 울산 사업장에 연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오는 201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MEMC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정밀화학이 보유한 염소, 수소, 염화수소 등 원료와 염소화 공정, 고순도 정제기술 등을 활용해 폴리실리콘 사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제품의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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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화학 계열사들도 M&A와 합작 등을 통한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케미칼(006120)은 지난해 3월 하수·폐수처리 전문업체 태영엔텍의 지분 25%를 확보, 친환경 물사업에 진출했다. SK케미칼은 단기적으로 기존 정수필터 소재, 수처리제 사업 등과 시너지를 내고, 장기적으로는 환경시설 운영관리 사업을 추진, 83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수처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SKC(011790)는 지난 2008년 솔믹스를 인수, 태양광용 잉곳 사업에 진출했다. 2009년에는 일본 게이와 합작, 태양전지용 백시트(태양전지 뒷면 보호시트) 사업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모든 필름소재와 가공시트(폴리에스터필름, 불소필름,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의 생산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기업이 됐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리사이클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삼일폴리머와 폐기물 에너지화(Waste-To-Energy) 전문기업인 애드플라텍도 인수, 각 사업에 진출했다.
리사이클 플라스틱(Recycle Plastic) 사업이란 자동차, 가전제품 등으로부터 분리, 수거된 폐플라스틱을 첨가제 등을 넣어 재가공, 생산, 판매하는 사업. GS에 인수된 뒤 사명을 `GS플라텍`으로 변경한 애드플라텍은 플라즈마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고,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