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강하다` 유화업계 녹색사업 합종연횡 가속

삼성·한화·SK·GS 등 태양광·2차전지 분야서 M&A·합작 활발
기술 확보+해외 진출+리스크 축소 `1석3조`
  • 등록 2011-03-06 오전 8:11:00

    수정 2011-03-04 오후 7:03:16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세계의 자본이 녹색 산업으로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지난해 청정에너지에 대한 세계 투자 규모는 2430억달러(약 271조원)였다. 2006년 대비 두 배 성장한 규모다. 최근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고유가 파고(波高)는 녹색 혁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화업계도 녹색 시대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태양광, 2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에서 국내외 업체들간 인수합병(M&A)과 합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합작을 통해 신기술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하고, 신사업 진출 리스크를 줄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는 것.

삼성정밀화학(004000)은 지난달 미국 폴리실리콘·웨이퍼 생산업체인 MEMC와 합작법인을 설립, 태양광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했다. 합작사는 삼성정밀화학의 울산 사업장에 연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오는 201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MEMC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정밀화학이 보유한 염소, 수소, 염화수소 등 원료와 염소화 공정, 고순도 정제기술 등을 활용해 폴리실리콘 사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제품의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케미칼 태양전지 공장 내부
한화케미칼(009830)은 그룹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육성중인 태양광 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모듈 기준으로 세계 4위인 중국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 지분 49.9%를 4300억원에 인수, 단숨에 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에 이르는 태양광 밸류체인상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태양광 기술개발업체 1366테크놀로지의 주식 1000만주(지분율 6.3%)를 500만달러에 사들였다. 보스톤에 위치한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 기술을 개발중이다. 내년께 다이렉트 웨이퍼 기술이 상업화되면 태양전지 모듈 제작원가의 30%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한화케미칼은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의 화학 계열사들도 M&A와 합작 등을 통한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케미칼(006120)은 지난해 3월 하수·폐수처리 전문업체 태영엔텍의 지분 25%를 확보, 친환경 물사업에 진출했다. SK케미칼은 단기적으로 기존 정수필터 소재, 수처리제 사업 등과 시너지를 내고, 장기적으로는 환경시설 운영관리 사업을 추진, 83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수처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SKC(011790)는 지난 2008년 솔믹스를 인수, 태양광용 잉곳 사업에 진출했다. 2009년에는 일본 게이와 합작, 태양전지용 백시트(태양전지 뒷면 보호시트) 사업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모든 필름소재와 가공시트(폴리에스터필름, 불소필름,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의 생산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기업이 됐다.

GS칼텍스는 지난달 말 일본 최대 에너지 기업인 JX NOE(옛 신일본석유)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 사업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연말까지 경북 구미 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음극재 공장을 건설,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음극재 시장의 10%를 웃도는 규모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리사이클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삼일폴리머와 폐기물 에너지화(Waste-To-Energy) 전문기업인 애드플라텍도 인수, 각 사업에 진출했다.

리사이클 플라스틱(Recycle Plastic) 사업이란 자동차, 가전제품 등으로부터 분리, 수거된 폐플라스틱을 첨가제 등을 넣어 재가공, 생산, 판매하는 사업. GS에 인수된 뒤 사명을 `GS플라텍`으로 변경한 애드플라텍은 플라즈마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고,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기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투자 비용, 리스크 부담 등을 덜어내기 위해 합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업체와 합작의 경우 해외 거점을 확보하게 돼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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