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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르면 상반기 내에 IPO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시 기업가치는 3조~4조원 대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날인 19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JP모건, UBS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최근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KKR로부터 투자를 받았던 2021년 당시 기업가치는 약 1조7200억원 규모였다. 현재 최대주주는 HD현대로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고, KKR이 38%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KB증권은 지난해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활약과 비교했을 때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한화오션 유상증자 등 증자 관련 딜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지만 IPO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한다면 KB증권 역시 ECM 부문에서 다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지난해 DCM 부문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대표주관 및 ABS(자산유동화증권) 주관 확대, 공기업 대상 글로벌 채권 발행 및 SLB(지속가능연계채권) 최초 주선 등 성과를 바탕으로 블룸버그 기준 1위를 수성했다.
구주매출은 공모 시장에서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소로 분류된다. 구주매출이 많으면 공모 자금이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게 되는 만큼 기업의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다만 잠재적 대규모 매도물량(오버행) 이슈를 해소해 상장 이후 안정적 주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주관을 맡아 공모총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IPO 시장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최근 들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며 “ECM 조직 내부에 팀워크를 중시하는 문화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올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